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홀수형) 문제. 사진=정태영 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과거 수능에 출제됐던 국어영역 문제를 두고 “교육을 고민 안 하고 문제 난도만 조잡하게 올려놨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최근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홀수형)'에 출제된 문제를 소개하며 “내가 금융인이고 평소 대하던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뭔 이야기인지 어렵다”고 말했다.
신문 기사에서 해당 문제를 접했다는 정 부회장은 “수능 국어 문제라니 믿기지가 않는다”며 “내가 금융인이고 평소 대하던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뭔 이야기인지 어렵다”고 다.
이어 “수능생들이 이런 생경한 용어와 질문들을 왜 해독을 해야 하는지, 이 문제 풀면 국어 잘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난이도가 높아도 국어교육의 목적성이 보이면 이해가 되는데 교육을 고민 안하고 문제 난이도만 조잡하게 올려놓은 경우가 아닌지. 참 게으르다”고 비판했다.
해당 문제는 금융용어인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을 산출하는 방식을 알려준 뒤 한 은행이 공시한 자기자본과 위험가중치를 반영해 산출한 위험가중자산 내역을 보기로 제시했다. 이어 보기를 설명하는 여러 문장 중 틀린 설명을 고르게 했다.
이 문제는 독해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었지만, 10대가 대부분인 수능 응시생에게는 낯설고 어려운 경제금융 용어로 이뤄져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은 문제로 지적됐다.
해당 문제를 접한 누리꾼들은 “경제학 전공자인 나도 순간 움찔했다”, “이 문제가 국어랑 무슨 상관관계가 있냐”, “강남 사교육 받은 애들에게 던지는 문항, 난이도조절용 조작 문항”, “수능 국어 출제자를 경제학과 교수를 가져다 썼나”, “우리 애들이 이렇게 힘들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반면 한 누리꾼은 "앞뒤 맥락이 잘린 문제만 봐서 그런 것이다"라며 "원본 수능 문제에서는 문제를 풀 수 있는 배경지식이 담긴 지문을 읽고 풀게끔 구성돼 있다"고 반박했다.
수능에서 난도 높은 이른바 킬러 문항이 수험생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몬다는 지적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2023학년도 수학 22번 문항은 난이도가 너무 높아 검토위원조차도 전원 오답을 냈지만 그대로 수능에 출제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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