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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독일 총선 결과에 "굉장한 날"

트럼프, 트루스소셜에 글 올려 독일 우파 승리 축하
"에너지와 이민 등 비상식적인 의제에 지쳐"

美 트럼프, 독일 총선 결과에 "굉장한 날"
지난 13일(현지시간) 독일 남부 뮌헨에서 경찰들이 차량 돌진 사건 현상을 통제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국적으로 망명을 신청했으나 기각된 범인은 이날 사건 당시 군중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했으며 37명이 다치고 2명이 숨졌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열린 독일 총선에서 우파 진영의 승리에 축하한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국민이 특히 에너지와 이민자 문제에서 실망했다며 독일의 정권 교체가 미국에도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독일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선거에서 우파 정당이 크게 이긴 것 같다”고 적었다. 그는 “독일 국민들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에너지와 이민 등 독일을 수년 동안 지배했던 비상식적인 의제에 지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일에게 굉장한 날이며 도널드 J. 트럼프라는 신사가 지도하는 미국에도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에게 축하를 전한다. 더 많은 승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썼다.

이날 독일에서는 7개월 일찍 총선이 열렸다. 출구조사 결과 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29%의 득표를 얻어 제1당이 된다고 예상됐다. 극우 계열로 통하는 독일대안당(AfD)은 19.5%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좌파 성향으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민주당(SPD)은 16%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실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AfD의 선거 유세에서 영상 연설을 하는 등 AfD를 지원했다.

CDU의 대표로 CDU·CSU 연합의 총리 후보로 낙점된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전임 CDU 대표였던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보다 더욱 강경한 우파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달 아프가니스탄 난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총리로 취임하면 첫날 모든 국경을 통제하고 유효한 서류 없는 이민자의 입국을 실질적으로 금지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경을 완전히 폐쇄하고 이민자를 국경에서 바로 돌려보내겠다며 AfD와 비슷한 공약을 내걸었으며, 지난달 AfD의 찬성표를 합쳐 난민 정책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극우 계열 정당과도 협력 가능성을 열어놨다. 미국 등 서방 매체들은 이번 총선에서 반(反)이민 정서와 난민 관련 흉악 범죄가 승패를 갈랐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