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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복장 尹지지자, 서울 강남구 의원 출마하기도

'캡틴 아메리카' 복장 尹지지자, 서울 강남구 의원 출마하기도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제2차 전윈위원회’를 앞두고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시위하고 있다/사진=안씨 SNS

[파이낸셜뉴스] 마블 영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최근 중국 대사관과 경찰서 난입을 시도한 안모씨(42)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용중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도망 염려가 있다”며 건조물침입 미수와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 안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씨는 지난 14일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채 중국대사관 난입을 시도한 데 이어, 20일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자신을 ‘빨리 수사해달라’며 서울 남대문경찰서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려 한 혐의를 받는다.

안씨는 최근 윤 대통령 지지자 집회 등에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나타나 지속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윤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을 상정·의결했던 지난 10일에는 서울 중구 인권위 건물에 나타나 엘리베이터를 점거하고 취재진의 출입을 막아섰다. 최근에는 허위 사실을 담았다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된 스카이데일리의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보도의 취재원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안씨가 지지자들에게 처음 얼굴을 알린 건 올해 초 서울 용산구 윤 대통령 관저 앞 지지자 집회였다. 지난 1월23일 평상복 차림에 캡틴 아메리카 방패를 들고 관저 앞 집회 무대에 오른 안씨는 자신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이라고 밝히며 “일베 파이팅”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자신을 “미군 예비역”,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블랙요원”이라고 소개하며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주최한 외신 기자회견, 광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등에 나타났다.

특히 안씨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한애국당 소속으로 서울 강남구 구의원으로 출마했다. 23일 확인한 당시 선거공보물을 보면, 육군병장 만기제대를 했다는 병역사항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구출’, ‘문재인식 사회주의 개헌 반대’, ‘민주노총, 전교조 해체’, ‘동성애·동성애법 반대’ 등의 공약이 담겼다. 조원진 전 의원이 창당했던 대한애국당은 2018년 보도자료에서 “안 후보는 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제는 안씨의 ‘기행’이 개인의 일탈 행위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안씨의 난입 시도 이후 유감을 표명했고, 안씨가 정보의 진원지로 밝혀진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보도’는 윤 대통령 대리인단까지 인용하며 탄핵 재판 과정에서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쓰였다. 안씨의 기행과 일탈이 여론을 왜곡하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문제는 안씨의 ‘기행’이 개인의 일탈 행위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안씨의 난입 시도 이후 유감을 표명했고, 안씨가 정보의 진원지로 밝혀진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보도’는 윤 대통령 대리인단까지 인용하며 탄핵 재판 과정에서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쓰였다. 안씨의 기행과 일탈이 여론을 왜곡하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