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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관타나모 텐트에 추방 이민자 수용 안 한다”

[파이낸셜뉴스]
“미, 관타나모 텐트에 추방 이민자 수용 안 한다”
미국이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에 급조한 텐트에 더 이상 이민자들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CNN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관타나모 해군기지의 이민자 수용 텐트.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방된 이민자들을 쿠바 관타나모 해군 기지의 텐트 구조물에 수용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CNN이 24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리와 소식통 한 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냉방도 안되고, 전기도 안 들어오는 급조된 텐트에 추방된 이민자들을 수용하는 것은 규정 위반이라는 비판이 고조되면서 이런 결정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불법 이민자, 범죄를 저지른 영주권자 등을 대규모로 체포해 추방 절차에 들어갔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시설은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도 만들어졌다.

텐트 수용이 중단되기는 했지만 이들이 석방된 것은 아니다.

관타나모에 수용된 이민자들은 기지 구금 시설과 이민작전센터(MOC)에 분산 수용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타나모에 텐트 구조물들을 세워 미 남부 국경지대에 수용된 이들 가운데 3만명을 이동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텐트는 미 이민관세청(ICE)의 자체 구금 시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소식통들은 또 추가 텐트 설치를 정당화할 정도로 이민자들이 충분히 이송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관타나모 해군기지 수용이 삐걱거리는 것은 트럼프의 1월 지시가 혼선을 빚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또 이민자 추방에 관해 각 부처의 알력이 심해 누가 이들을 관리하는 주체인지도 모호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관타나모에 수용됐던 이민자 170여명이 지난주 베네수엘라로 떠나 관타나모 기지의 이민자 수용 시설은 거의 비어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