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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한국 오는 나그네 새 ‘녹색비둘기’ 울산에서 포착

9일, 울산에서 처음 관찰…수컷 2개체 확인
베트남 북부, 대만, 일본 등 온대 숲에서 서식
국내 내륙 도심공원에서는 첫 관찰

가끔 한국 오는 나그네 새 ‘녹색비둘기’ 울산에서 포착
녹색비둘기. 울산대공원에서 조류 사진작가 윤기득씨가 촬영했다.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나그네 새로 국내에서 보기 드문 ‘녹색비둘기’가 울산에서 처음 관찰됐다.

25일 울산시에 따르면 ‘녹색비둘기’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19일이다. 울산자연환경해설사인 임현숙씨가 울산대공원 내 종가시나무 옆을 지나던 중 우연히 희귀한 색깔의 비둘기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제보를 받은 울산시가 다음날 해당 장소에서 임씨가 보았던 녹색비둘기 확인했다. 수컷 1마리인 것으로 정보를 받았으나 현장 확인 결과 2마리로 파악됐다.

이 같은 소식에 지역 조류 사진작가들도 현장을 찾아 녹색비둘기가 종가시 나무에 머물면서 열매를 따먹는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종가시 나무는 참나뭇과로 상록수다. 열매는 도토리다.

녹색비둘기는 머리와 등이 녹색이고 배는 흰색이며, 수컷은 작은 날개덮깃이 적갈색이고 암컷은 등과 같이 녹색이다.

가끔 한국 오는 나그네 새 ‘녹색비둘기’ 울산에서 포착
울산대공원에서 포착된 녹색비둘기가 종가시나무 열애인 도토리를 먹고 있다. 사진작가 윤기득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염분을 섭취하기 위해 바닷물을 먹기도 한다. 주로 나무 위에서 열매와 새순을 먹지만 간혹 땅에서도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대만과 베트남 북부 같은 온대 숲에서 주로 서식한다. 국내에는 제주도, 독도, 충남 태안 등 도서지역이나 해안과 인접한 내륙지역에 도래하는 나그네 새로, 관찰되는 곳이 많지 않다.

사람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제주 한라수목원에서는 방문객들이 다가가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해도 잘 도망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대공원의 자연환경을 잘 가꾸어 온 결과 도심으로 귀한 새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