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의주비행장·방현비행장 등서 무인기 격납고 지붕 새로 설치
-미국 ‘글로벌 호크’ 모방한 정찰 무인기의 대형 버전 시험 중 분석
-지난달 9일 촬영, 위성사진서 34대의 전투기 배치 중인 모습 포착
-러시아 기술 협력, 여러 종류의 무인기 공동 개발·생산하기로 합의
-절대 열세로 평가돼 받던 항공 능력을 강화하는 차원 조치로 평가
[파이낸셜뉴스]
2025년 1월 9일 미국의 상업위성 플래닛랩스를 통해 RFA가 촬영한 북한 평안북도 의주비행장. 활주로에 34대의 전투기가 주기해 있다. 사진=Planet Labs·RFA
북한이 최근 항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인기 격납고를 새로 건설하고, 대형 정찰 무인기도 시험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 등으로 항공 능력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무인기 기술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1일 평안북도 방현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미국의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 최신 위성사진을 확인해 본 결과, 북한이 새로운 무인기를 배치하기 위해 격납고를 건설 중이며, 미국의 ‘글로벌 호크’를 모방한 정찰 무인기의 대형 버전을 시험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9일 촬영된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도 평안북도의 의주비행장에서 34대의 전투기가 배치 중인 모습을 포착된 데 이어 이후에도 전투기 수의 변화가 잦은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RFA는 지난달 19일에도 평양북도 의주비행장의 빨간색 지붕이 격납고 1개 크기를 덮고 있었고, 다음날인 20일에는 그 옆 두 번째 격납고까지 빨간색 지붕이 들어선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격납고 건설 공사가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방역시설로 이용됐던 의주비행장의 검역시설이 철거된 뒤 최근 전투기들이 재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북한이 한국에 비해 가장 열세였다고 평가돼 온 항공 능력을 강화하는 차원의 조치로 볼 수 있다고 RFA는 지적했다.
방현비행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무인기 관련 활동을 처음 보도한 북한 전문매체 NK 프로도 같은날 플래닛 랩스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방현비행장의 오래된 격납고 외부에 미국의 RQ-4A 글로벌 호크 무인기도 형태와 색상이 비슷한 새로운 무인기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해당 무인기가 북한이 2023년에 공개한 샛별-4 정찰기와 비슷하다면서도, 날개 길이가 약 40m(131피트)로 샛별-4보다 최대 5m 더 길다고 분석하고 항공기 배치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7개의 새로운 격납고에 지붕을 설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지난 8일 북한과 러시아 관계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의 기술 협력을 받아 여러 종류의 무인기를 공동 개발·생산하기로 합의했다”며 "북한의 무인기 양산이 올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국방전문가 일각에선 미국의 MQ-9 리퍼나 RQ-4 글로벌호크와 같이 수천㎞의 항속거리와 원거리 원격 제어·통제 시스템 등을 갖춘 고성능 드론들은 러시아도 북한보다 크게 우위에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가 북한에 ‘최첨단 무인기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은 지난해부터 자폭형 무인기 성능 시험을 시찰한 뒤, 양산 체제 정비를 지시하는 내용이 북한 매체에 보도됨에 따라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전장에서 무인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상업위성 Planet Labs(플래닛 랩스)를 통해 RFA가 촬영한 북한 방현비행장에 위치한 무인기 격납고. 사진=Planet Labs·RFA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15일 "김정은 동지께서 지난 14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생산한 각종 자폭 공격형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