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외교2차관 "북한, 1.1만 병사들을 러시아 총알받이로 희생"

외교2차관 "북한, 1.1만 병사들을 러시아 총알받이로 희생"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북한이 1만1000명의 병사들을 러시아의 '총알받이'로 희생시킨 악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강 차관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네바군축회의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 나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탄도미사일을 제공하고 1만1000명 이상의 군인을 파병해 정권을 위한 총알받이로 희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북한의 불법적 활동이 전체 국제사회에 심각한 안보 위협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방법으로 포기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강 차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년째에 접어들면서 국제 군축·비확산 규범이 쇠퇴하는 상황을 두고 "NPT(핵확산금지조약)상 5개 핵보유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이 투명성과 상호 신뢰 증진을 위한 양·다자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대해 국제 평화와 안보 면에서 국제 규범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각했다.

이를 위한 우리 측의 노력도 소개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된 제2차 인공지능의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 Summit)와 한·네덜란드 공동주도 유엔총회 1위원회에서 최초로 채택된 ‘군사 분야 AI’ 결의 등이다.

한편 제네바군축회의는 1979년 설립된 국제사회의 유일한 다자군축협상기구이다. NPT와 생물무기금지협약(BWC), 화학무기금지협약(CWC),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외기권조약 등 다자 군축비확산 조약 안건을 만들고 유지하는 역할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