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안성고속도로 붕괴사고 사망자 4명으로 늘어...구조작업 종료(종합3)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 교각 상판 붕괴
사고 당시 10명 근로자 추락 매몰, 사망 4명 6명 부상
경찰과 고용노동부 사고 원인 조사 시작

안성고속도로 붕괴사고 사망자 4명으로 늘어...구조작업 종료(종합3)
25일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다리 건설현장에서 철근 구조물이 교각 아래로 떨어져 소방관들이 수색 작업을 마친 뒤 매몰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작업자 10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 4명이 사망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안성=장충식 기자】 25일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 상판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9분께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의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산∼용인 구간 연결공사 현장에서 교각에 설치된 상판 4∼5개가 추락했다.

이로 인해 당시 일하던 근로자 10명이 추락하면서 매몰돼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으로 이송 된 근로자 중 1명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으며, 이날 오후 결국 숨졌다.

소방당국은 또 나머지 1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했지만, 오후 2시 21분 마지막 구조 작업자가 숨진채 발견되면서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근로자 가운데 8명은 한국인, 2명은 중국인이다.

소방당국은 마지막 근로자가 발견되면서 오후 2시40분께 수색 작업을 종료하고, 공사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사고 발생 직후 소방청은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 장비 92대와 인력 172명을 투입했다.

사고 현장은 충남 천안과 경기 안성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어 사고발생 후 충남소방본부에서 현장을 지휘했지만 오후가 되면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지휘권이 이관돼 경기도가 현장 대응을 총괄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9시 59분경 안성시 서운면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공사 중인 교각이 붕괴됐다는 내용의 지원요청을 충남소방본부로부터 받고, 안성소방서를 비롯한 특수대응단, 평택구조대 인원 130명과 차량 44대를 현장에 급파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을 찾아 구조 작업에 만전을 기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

사고는 크레인을 이용해 교각 위에 올려져 있던 상판 연결작업을 하던 도중 상판이 아래로 떨어져 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교각 높이는 구간별로 다르지만 최대 52m이며, 상판이 떨어진 구간 거리는 210m로 알려졌다
해당 공사 구간은 서울세종고속도로 세종∼안성 구간 중 천안~안성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으로,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고 있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총 연장 134km로 수도권(안성~구리·72㎞)과 비수도권(세종~안성·62㎞) 구간으로 나뉘며, 수도권 구간은 이미 개통됐지만 세종∼안성 전체 구간은 2026년 말 완공 예정이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현장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작업 과정상 문제점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또 경기남부경찰청은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인원 78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하고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고경만 안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고의 피해자는 근로자 10명 중 4명이 사망하고, 5명 중상, 1명 경상으로 집계됐다"며 "교각 상판인 '빔' 거치작업 중으로, 고정이 안 돼 있었다.
사고현장에 목격자나 관계자가 없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성고속도로 붕괴사고 사망자 4명으로 늘어...구조작업 종료(종합3)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량 연결작업 중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이 무너지는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구조된 매몰자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jjang@fnnews.com 장충식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