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훈장 40명·건국포장 9명·대통령표창 47명
독립유공 포상자 가운데 생존 애국지사 없어...
[파이낸셜뉴스]
광정단원으로서 이응호 선생의 활동에 대한 기록이 담긴 1925년 6월 17일 매일신보 기사.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는 광복 80주년과 제106주년 3·1절을 맞아 중국과 국내를 오가며 무장투쟁운동을 전개한 이응호 선생 등 독립운동가 96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26일 밝혔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들께 포상을 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국민, 특히 미래세대가 선열들의 생애와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포상자 중 건국훈장은 애국장 9명, 애족장 31명 등 40명이며, 건국포장은 9명, 대통령표창은 47명 등 모두 96명이다.
함경남도 북청 출신의 이응호 선생(애국장)은 1923년 6월 독립운동 단체인 광정단에 입단해 군자금 모집 등의 활동을 하다 체포돼 징역 7년을 받았다. 이 선생은 광정단 본부와 연락하며 무기와 독립운동 관련 문서 등을 전달해 독립운동의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았다.
애족장을 받은 박장록 선생은 강원도 화천 출신으로, 1919년 3월 1일 이후 조선 각지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진행되자 김창의 선생(1990년 애족장)과 함께 화천 장날을 이용해 독립만세운동을 시도하기 위해 준비하다 체포돼 징역 8월을 받았다. 박 선생이 계획한 거사는 실현되지 못했지만 이웃 마을까지 전달돼 지역의 3·1운동을 본격화한 촉매제가 됐다.
△1943년 미국 하와이에서 조선민족혁명단 하와이총지부 집행위원과 정신부장 등을 활동하며 1919년부터 1945년까지 여러 차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신을노 선생(건국포장) △1929년 전북 고창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 조선인 교사 유임을 요구하는 동맹휴학에 참여하다 무기정학 처분을 받고 1930년 1월 광주학생운동에 호응해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다 체포된 윤욱하 선생(대통령표창)도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는다.
하지만 이번 독립유공 포상자 가운데 생존 애국지사는 없었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포상된 독립유공자는 총 1만8258명이 됐다. 이 가운데 건국훈장은 1만1818명, 건국포장은 1540명, 대통령표창은 4900명에 수여됐다.
보훈부 관계자는 "오늘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나라가 없다면 나도 후손들의 미래도 없다'며 일제 치하 조국 독립의 앞날이 칠흑같이 어두워 보이지 않을 때 개인의 영달보다, 가족의 안위보다, 조국 독립을 꿈꾸며 모든 것을 던진 숭고한 애국·애족의 정신이 있었다"라며 "그분들에게 한 번쯤 깊은 감사의 마음을 새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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