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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커진 아기울음… 합계출산율 0.72명 → 0.75명 [9년만에 커진 아기울음]

작년 출생아 23만8300명
30대초반 여성 늘고 결혼 증가

끝없이 추락하던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9년 만에 반등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2024년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23만명)보다 8300명(3.6%) 늘었다.

작년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5명이다. 전년(0.72명)보다 0.03명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5년(1.24명)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2018년(0.98명) 1.0명대가 깨졌다. 이후 2023년 0.72명까지 떨어졌던 합계출산율이 작년 9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구조에서 30대 초반 여성인구가 늘었고, 혼인이 작년부터 많이 늘기 시작했다"며 "또한 통계청 자료에서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를 보면 결혼 및 자녀에 대한 가치관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3.7세로 전년 대비 0.1세 상승했다. 첫째아는 33.1세, 둘째아는 34.4세, 셋째아는 35.5세 등이다. 모(母)의 연령별 출생아 수는 20대와 40대 초반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고령(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35.9%다.

정부는 올해 합계출산율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코로나19 기간 유예된 결혼건수가 증가하고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이 일정 부분 있지만 정책적 효과도 상당히 크지 않나 생각한다"며 "지난해 연초부터 결혼이 페널티가 아닌 메리트가 되도록 주거분야 제도를 바꿨고, 육아휴직 급여도 많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반등 흐름이 더욱 강하고 견고한 추세로 자리 잡도록 앞으로도 저출생 대응에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혼인건수가 상당히 늘어서 시차를 두고 출생아 수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둘째 자녀와 셋째 자녀 수도 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출산율 상승세는 상당히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인 효과가 가장 컸던 정책이 출산가구와 신혼가구 주택 특별공급과 신생아특례대출 등 주거지원이었다는 점을 짚으며 "국토교통부와 협의해야 해서 추가 대책이 나올지 말할 순 없지만, 인식조사에서 주거부담이 출산의 가장 큰 걸림돌로 확인된 만큼 앞으로 더 할 수 있는 부분이 뭔지 살펴보고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최용준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