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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돌연 숨진 초등생…목에 '먹방 젤리' 껴있었다

교사, 구급차 기다리며 심폐소생술 실시
중환자실로 긴급 이송…의식 되찾지 못해

학교서 돌연 숨진 초등생…목에 '먹방 젤리' 껴있었다
눈알젤리 자료사진. 사진 관세청

[파이낸셜뉴스] 말레이시아에서 10살 소년이 눈알 모양의 젤리를 먹다 질식해 숨졌다. 보건당국은 해당 상품의 판매를 금지하고 광고 중단도 명령했다.

24일(현지시간) 채널 뉴스아시아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피낭주의 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4학년 A군은 지난 18일 오후 2시 30분께 수업 중 화장실에 가겠다며 교실을 나섰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군을 발견한 교사는 재빨리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교사는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고, 의료진과 화상 통화를 했다. 의료진은 교사에게 A군의 입 안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교사는 A군의 목에 '눈알젤리'가 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보도에 따르면 A군은 수업 전 학교 밖 가게에서 '눈알젤리'를 산 뒤, 이를 수업 중에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에 의해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0일 중환자실에서 결국 숨졌다.

A군의 사망 이후 말레이시아 당국은 21일 '눈알젤리' 판매를 금지했다. 이어 해당 제품 광고도 모두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또 학교 인근 가게를 조사해 해당 제품을 압수했다.

아울러 당국은 학부모에게 "자녀에게 음식을 먹일 때, 특히 질식 위험이 있는 음식을 먹일 때 더욱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눈알젤리'는 탁구공 크기의 쫀득쫀득한 식감을 지닌 젤리다.
수년 전 국내에서도 유튜브 먹방을 통해 인기를 끈 바 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어린이들의 정서상 악영향을 우려해 '눈알젤리' 제조 및 수입을 금지했다. 식약처는 당시 눈알젤리 외에도 손가락 모양, 뇌 모양 젤리 등을 어린이 정서저해 식품으로 지정해 유통을 금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