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가을 이상고온은 임금근로자수 증가시켜
겨울철은 이상고온, 이상저온 모두 악영향
실외 노동자 많은 도소매업, 부동산업 타격↑
지난 6일 서울 중구 명동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겨울철의 이상기온이 다른 계절에 비해 노동시장에 크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봄과 가을의 경우 이상고온 충격이 발생해도 임시일용근로자와 임금근로자가 증가하는 등 노동시장이 활성화되지만, 겨울철은 이상고온, 이상저온 충격 모두 고용률 감소와 실업률 증가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명규, 조수진 연세대 경제학과 부교수는 2일 ‘기후변화가 한국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BOK 경제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들은 지난 1999년 6월부터 2024년 2월까지의 광역시도의 일별 기온 데이터를 활용 한국의 노동시장에 대한 이상기온(이상고온·이상저온)의 영향을 패널 국소투영법을 활용해 실증 분석했다. 특히 계절별로 이상기온이 이질적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지역별, 산업별 노동시장의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상저온은 전반적으로 고용률과 실업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이상고온이 노동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음을 확인했다. 이상고온의 경우 경제활동참가율을 다소 낮추는 정도의 효과가 있지만 이상저온은 고용률과 실업률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겨울철의 이상저온 현상은 매우 뚜렷하게 노동시장에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고용형태별로 나눠 분석했을 때도 겨울철에 이상저온이 발생했을 경우 상용직에 비해 임시일용근로자 감소가 매우 커, 노동자 간 차별적인 영향이 확인됐다. 이는 봄과 가을의 이상고온이 임시일용근로자와 임금근로자 수를 증가시키는 등 노동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보고서는 “겨울철은 다른 계절과 비교했을 때 거의 대부분의 변수가 유의하게 반응했고 특히 이상저온의 노동시장에 대한 효과가 겨울철에 더욱 크다”며 “극단적인 추위를 경험하며 노동시장에의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겨울철에는 이상저온뿐 아니라 이상고온 역시 노동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겨울철에는 이상기온이 노동시장에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구 온난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최근 10년으로 분석 기간을 한정했을 때에도 겨울철에는 최근 10년 이상고온 및 이상저온 모두 매우 뚜렷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겨울철 이상기온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산업은 도소매업, 부동산 및 임대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이상저온의 충격을 직접적으로 받는 실외 노동자들이 많고, 해당 산업에서 생산하는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감소되는 산업들이다.
보고서는 “이상저온 충격은 고용률을 단기적(대부분 3개월 이내)으로 하락시키고 실업률을 상승시킴으로써 노동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겨울철의 이상기온 현상은 다른 계절에 비해 노동시장에 더 부정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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