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일 서올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을 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77일 만에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공개 석상에서 첫 메시지는 '보훈과 안보', '87체제 극복'이었다.
한 전 대표는 2일 서울 종로구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배경으로 하는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했다. 한 전 대표는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부인 김한나 여사, 윤종성 전 국방부 천안함 조사단장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
두 달여 만에 정치권에 복귀한 만큼 한 전 대표의 입에 관심이 쏠렸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훈과 안보를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며 화두를 던졌다. 관람을 마치고 기자들에게는 군 사망자와 유족의 예우를 강화하는 군인사법과 국가배상법 개정을 추진한 것을 언급하며 "당 대표로 있는 동안 여러 일을 했지만 그 두 가지 일을 한 것이 개인적으로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권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개헌론에도 힘을 실었다. 다만 권력 구조 개편보다는 이중배상 금지 조항 등을 예시로 들며 87체제 극복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 전 대표는 "유신헌법 이래 남아있는 군 피해자들에 대한 역차별 조항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이중 배상 금지 조항"이라며 "시대 정신에 맞지 않는 조항들을 국민 합의로 바꿔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 전 대표의 행보에는 일부 친한계 국민의힘 인사들이 참석했다. 고동진·박정훈·배현진·우재준·정성국·한지아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정광재 대변인, 윤희석 전 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는 5일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 북콘서트를 열어 정치 행보를 이어간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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