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지역 출생아 수 감소와 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문을 닫는 초·중·고교가 늘어나는 등 인구소멸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2023년 강원도 내 출생아 수는 6600명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1981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강원지역 출생아 수는 2016년 1만58명에서 이듬해인 2017년 8000명대로 급격하게 줄어든 이후 매년 감소세를 이어왔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반짝 증가하며 희망을 줬지만 연간 통계에서는 전체적인 감소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합계출산율도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지난해 강원도 합계출산율은 0.89명으로 전국에서 전남(1.03명), 경북(0.90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지만 2020년(1.04명) 이후 1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1만4400명으로 출생아 수를 크게 웃돌면서 자연감소 인구가 7800명에 달했다. 이는 2020년(7808명)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출생아 수 감소와 함께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의 인구 유출도 가속화되면서 지역 소멸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2025년 1월 국내인구이동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1월 강원도를 빠져나간 순유출 인구는 1167명으로, 1년 전보다 387명 증가했고 지난해 12월 258명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지역을 빠져나간 순유출 인구는 강원도내 지자체들의 청년 정착 지원에도 불구하고 6년만에 다시 1000명을 넘기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이처럼 인구 감소 현상이 심화되면서 문을 닫는 초·중·고교도 속출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폐교 현황에 따르면 올해 강원도내 7개 초·중·고교가 문을 닫을 예정이며 전국적으로는 문을 닫는 학교가 49곳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33곳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신입생이 없는 강원도내 초등학교는 지난해 11곳에서 올해 21곳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강원도내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 등의 여파로 20대와 30대 인구 수가 줄었고 출생아 수도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인구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kees26@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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