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일본 후지산 인근에 건설 중인 미래형 도시 '우븐시티' 1기 시설 전경 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이 AI를 활용한 미래 도시 실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2021년부터 최소 1000억달러(약 146조원) 규모의 시즈오카현 후지산 인근에 '우븐 시티'(Woven City)를 착공하며 AI 기술이 주도하는 스마트 시티 구축을 본격화했다. '직물처럼 촘촘하게 짠 도시'라는 뜻의 우븐 시티는 단순한 스마트 도시 개념을 넘어 자율주행, 로봇, 사물인터넷(IoT),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살아있는 실험실'로 설계됐다. 도요타는 이곳에서 AI 기술이 인간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실증할 계획이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도요타는 총 70만㎡ 규모로 건설 중인 우븐 시티 일부를 공개했다. 제 1기 우븐시티 지역 면적은 4만7000㎡로, 주거용 건물과 주민 교류 거점이 되는 건물 등 14동이 세워졌다.
우븐 시티는 현재 1단계 개발을 완료했다. 올해 가을 도요타 임직원 100명이 첫 입주한다. 2기 때는 약 2000명이 거주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민들은 AI 기반의 스마트홈 환경에서 생활하며 자율주행 차량과 로봇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하게 된다.
우븐 시티는 기존 도시들과 차별화된 3가지 도로 구조를 도입했다. △완전 자율주행차 전용 도로(AI가 제어하는 차량과 물류 시스템 운영) △보행자 및 개인용 이동수단 전용 도로(스마트 모빌리티 테스트) △보행자 전용 구역(로봇 및 AI 보조 시스템 운영) 등이다.
우븐 시티는 완전 자율주행과 AI 기반 도시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모든 건물은 지하 통로로 연결돼 있고 자율주행 차량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택배와 소포 등을 배달한다. 지상 도로 신호기에는 카메라를 부착해 사람과 자동차 이동량을 측정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신호 교체 주기를 조정하도록 했다. 광장 주변 도로에선 자율주행 버스가 운행되고, 자율주행 전기차를 활용한 이동 판매도 이뤄진다.
또한 도시 내 모든 가정과 사무실에는 AI가 실시간으로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는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이 구축된다. 주택 내 모든 가전제품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이 AI로 연결돼 입주민의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AI 비서가 입주자의 일정을 고려해 조명을 조절하고, 건강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식단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도요타는 향후 우븐 시티를 외부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에도 개방해 AI, 자율주행, 로봇 관련 신기술을 시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AI 기술을 현실 사회에 적용하는 과정을 가속화하고, 미래 도시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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