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등 국립공원 72곳 출입금지
차량고립·낙상 등 안전사고 속출
눈길 교통사고 현장.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 강원도 고성 향로봉에 49.6㎝의 폭설이 내리는 등 밤사이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50㎝에 육박하는 폭설이 쏟아졌다.
3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향로봉 49.6㎝, 미시령 44.1㎝, 속초 설악동 30.1㎝, 구룡령 29.4㎝, 양양 오색 27.9㎝, 대관령 20.8㎝ 등이다.
해안에는 고성 간성 20.6㎝, 속초 18.7㎝, 북강릉 17.8㎝ 등이 쌓였고 내륙은 화천 21.9㎝, 정선 21㎝, 양구 19.9㎝, 춘천 12.5㎝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날도 흐린 가운데 동해안·산지 10∼20㎝, 내륙 5∼10㎝의 눈이 더 내리겠다.
기상청은 "눈이 쌓이는 곳에서는 축사 및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및 소형 선박 침몰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원 전역에 큰 눈이 내리면서 이날 오전 7시 현재 강릉 안반데기길과 속초 목우재·떡밭재로, 고성 거진 뒤장해안도로·대진리~마달리 등 도로 5곳이 통제됐고 설악산과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국립공원 72곳이 출입금지됐다.
폭설에 쓰러진 나무. 연합뉴스
폭설이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설로 인해 교통사고 16건, 차량고립 5건, 낙상 4건이 발생했다.
전날 오후 11시 16분쯤 태백시 황지동에서는 제설용 17t 트럭과 K7 승용차가 맞부딪쳐 승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A(44)씨와 동승자 B(46)씨가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보다 앞선 오후 5시 55분쯤 영동고속도로 둔내나들목 인근 강릉 방향 도로에서 스타렉스 승합차와 1t 봉고 트럭이 충돌해 승합차에 타고 있던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한편 강원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자정 0시30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적설 취약시설물 관리와 고립 우려시 신속 대피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강원도와 18개 시군에서 1140명이 비상근무에 나섰으며 장비 2389대, 제설제 5606t 등을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