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역에 50㎝가 넘는 눈이 내린 가운데 3일 강원 소방대원들이 눈길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향로봉과 미시령에 각각 50.0㎝와 44.1㎝의 눈이 내렸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3.3/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강원·경기·충북·경북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교통대란과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목포∼홍도, 녹동, 제주 등 58개 항로에서 여객선 77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김포공항에선 항공기 2편이 결항했다. 도로는 강원 5곳과 충북 2곳 등 7곳이 통제됐고, 설악산과 오대산 등 국립공원 12곳의 213개 탐방로도 폐쇄됐다.
소방당국은 차량고립 구조 3건과 교통사고 구급 8건 등 모두 18건의 소방활동을 펼쳤으나 집계된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에선 11세대 13명이 쌍전2리 경로당으로 사전대피했다.
특히 밤사이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50㎝에 육박하는 폭설이 쏟아진 강원도는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교통사고 16건, 차량고립 5건, 낙상 4건이 발생했다.
전날 오후 11시 16분께 태백시 황지동에선 제설용 17t 트럭과 K7 승용차가 맞부딪쳐 승용차 운전자 A(44)씨와 동승자 B(46)씨가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오후 5시 55분께 영동고속도로 둔내나들목 인근 강릉 방향 도로에선 스타렉스 승합차와 1t 봉고 트럭이 충돌해 승합차 탑승자 2명이 다쳤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향로봉 49.6㎝, 미시령 44.1㎝, 진부령 35㎝, 속초 설악동 30.1㎝, 구룡령 29.4㎝, 대관령 20.8㎝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해안가인 고성 간성 20.6㎝, 속초 18.7㎝, 북강릉 17.8㎝의 눈이 쌓였고, 내륙은 화천 상서 21.9㎝, 양구 15.4㎝, 철원 김화 13.5㎝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가평 9.8㎝, 양평 6㎝, 이천 3.7㎝, 연천 3.4㎝, 여주 2.9㎝, 포천 2.7㎝, 양주 1.8㎝ 등 적설이 관측된 15개 시군 평균 2.4㎝의 적설량을 보였다. 용인, 이천, 여주, 가평, 양평 등 5개 시군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온은 영하 2.2도에서 영상 3.3도 분포를 보였고, 강수량은 13~34㎜ 수준을 기록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2시부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올렸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연휴기간 대설로 인한 차량 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제설자재·장비를 총동원해 제설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기상청은 이날 정오까지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오겠고, 강원·전라·경상권은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예상 적설량은 강원 동해안·산지 20∼50㎝, 강원내륙·충북북부·경기내륙·경북내륙 5∼20㎝, 경북북동산지 10∼40㎝ 등이다.
(출처=연합뉴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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