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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호화폐 지시는 '보유·축적' 아닌 '비축'

7일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의에서 추가 정보 나온다


트럼프 암호화폐 지시는 '보유·축적' 아닌 '비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워싱턴 DC로 돌아가기 위해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고 있다. AFP 연합뉴ㅅ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위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의 암호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여러 궁금증들이 나오고 있다.

영국 BBC는 이날 비축이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 그리고 이것이 의회 승인이 필요한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오는 7일 백악관에서 암호화폐 정상회의가 처음 열릴 때 추가적인 정보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외화를 매매할 때 사용되는 미 재무부의 외환안정기금(ESF)을 통해 암호화폐 비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 일부 나오고 있다. ESF의 사용은 미국 재무부장관의 명시적인 승인아래에서만 가능하다.

암호화폐 비축(reserve)에 대한 트럼프의 지지는 이번이 처음


미국 CNBC는 트럼프가 암호화폐에 대한 보유·축적(stockpile)이 아니라 비축(reserve)에 대한 지지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보유·축적과 비축 간 차이에 대해 전자는 정기적으로 암호화폐를 적극 구매하는 것이고, 후자는 단순히 미국 정부가 보유한 암호화폐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여름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보유축적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당시 "현재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거나 향후 획득할 비트코인을 100% 보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때 행사에서 와이오밍주 상원의원 신시아 러미스는 국가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제안했다.

지난해 11월 재선 이후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에 대한 기대는 무척 높았고, 이는 주력 암호화폐의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 1월 트럼프는 "디지털 자산들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제고한다"면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국가 디지털 자산 보유·축적의 잠재적 창설 및 유지"를 평가하라고 지시했다.

업계에선 이 단서 사용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축이 아니라 보유·축적을 콕 집어 사용했을 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들'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다른 암호화폐도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비축 대상은 비트코인에 한정해야 된다는 목소리 높아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은 암호화폐 비축 대상은 비트코인에 한정돼야 한다면서 비트코인이 가장 많이 테스트 되고 탈중앙화돼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이들은 다른 코인을 포함하면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승자와 패자를 선택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쪽에선 미국이 암호화폐를 비축하는 것이 달러의 지위를 약화하고 향후 행정부에 의해 쉽게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비축안을 거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의 이에 대한 언급이 나온 뒤 해당 화폐들이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의 발표에 한국시간 오전 11시 40분 현재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8.58% 오른 9만3056.35달러를 기록중이다. 이더리움은 12.35% 상승한 2437.8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