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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상자산 전략 비축 추진"…비트코인 7.3%·이더리움 11.9%↑

"美를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
적극적으로 가상자산 구매 계획
리플·솔라나·카르다노 등도 급등

트럼프 "가상자산 전략 비축 추진"…비트코인 7.3%·이더리움 11.9%↑
비트코인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히자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했다.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디지털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 것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밝힌 전략적 비축 가상자산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과 함께 리플(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등이 포함됐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비축을 통해 수익을 얻게 되면 현재 36조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국가부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언젠가 세계 경제가 가상자산으로 운영될 경우 미국의 경제적 우위를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또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는 것은 미국 정부가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거나 정부 예산으로 신규 구매하겠다는 것을 말한다.

트럼프가 미국 정부의 가상자산 보유·축적(stockpile)뿐 아니라 '비축'(reserve)에 대한 의지를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짚었다.

다만 가상자산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은 가상자산 비축 대상은 비트코인에 한정돼야 한다면서 비트코인이 가장 많이 테스트되고 탈중앙화돼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이들은 다른 가상자산을 포함하면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승자와 패자를 선택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쪽에선 미국이 가상자산을 비축하는 것이 달러의 지위를 약화하고 향후 행정부에 의해 쉽게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비축안을 거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의 발언으로 국내 자산 원화 시장에서 주요 가상자산 가격과 거래량이 일제히 급등했다. 가상자산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낮 12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3% 오른 개당 9만1506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11.9% 오른 24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도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는 각각 33.1%, 24.0%, 65.6% 급등했다.

국내 거래소들의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지난 24시간 거래대금은 총 14조3750억원으로, 지난달 2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15조6370억원)에 육박했다.

이석우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