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아이스크림, 버블티 체인 미쉐가 매장 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 식음료 체인으로 등극했다. 사진은 지난 2023년 8월 10일 상하이의 미쉐 매장. 로이터 연합
중국 아이스크림·버블티 체인 미쉐(Mixue)가 맥도널드, 스타벅스 등을 제치고 매장 수로 세계 최대 식음료 체인으로 올라섰다.
1달러(약 1450원)도 안 되는 가격에 아이스크림과 달콤한 음료를 팔면서 호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 사이에 돌풍을 일으킨 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눈사람과 미쉐린 타이어의 미쉐린맨을 닮은 마스코트를 내세우고 있는 미쉐가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4만5000개 매장으로 세계 1위 식음료 체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미쉐는 아시아 전역과 호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년 사이 매장 수가 두 배 넘게 폭증했다.
미쉐는 돌풍에 힘입어 3일 홍콩 증시에서도 대박을 쳤다.
미쉐가 IPO로 4억달러 넘는 자본을 확보한 가운데 이날 기업공개(IPO) 뒤 첫 거래에서 미쉐는 공모가 대비 43% 폭등 마감했다. 미쉐 시가총액은 100억달러가 넘는다.
미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확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새 매장이 기존 매장 매출을 위협하는 일도 있다는 인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성장을 멈출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미쉐는 1997년 허난성 정저우에서 장훙차오가 빙수를 팔던 가게에서 출발했다.
미쉐는 경기침체로 쓸 돈이 줄어든 소비자들을 겨냥한 메뉴로 돌풍을 일으켰다. 미쉐에서 파는 아이스크림과 음료는 6위안(약 1200원)에 불과하다. 부동산 시장 붕괴로 호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한 매력이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리서치 업체 가베칼 드래고노믹스의 에르난 추이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비용 대비 효용성이 높은 제품들을 좇고 있다”며 미쉐가 성공한 배경을 설명했다.
추이 애널리스트는 미쉐가 이 때문에 경제력이 낮은 중소도시에서 더 인기가 많고 미쉐 역시 이런 지역을 성장 발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미쉐는 간결하면서 매우 달콤한 메뉴로 무장하고 있다.
시그니처 아이스크림콘과 다양한 버블티, 레모네이드 등이 핵심이다.
미쉐는 중국 내 최대 레몬 구매자이기도 하다.
미쉐는 프랜차이즈 비용도 크게 낮췄다. 중국 평균을 밑도는 낮은 가맹점비만 받는다. 미쉐는 가맹점들에 원재료를 납품하면서 주로 이윤을 뽑아낸다.
미쉐의 성공에는 마스코트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맥도널드의 로널드, KFC의 샌더스 대령과 견줄 정도로 미쉐의 ‘스노 킹’이 중국의 전국적인 아이콘이 됐다.
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강렬한 붉은색으로 도배된 매장에 계속 울려 퍼지는 테마송도 중국인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다.
가사는 “나는 너를 사랑하고, 너도 나를 사랑해. 미쉐 아이스크림과 차”라는 내용이다.
한편 미쉐는 IPO 당시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미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전체 매장 약 90%가 중국에 있고, 나머지 10%는 아시아와 호주에 퍼져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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