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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월 2일부터 농산물 관세”…불법이민 추방 농민 충격 완화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4월 2일부터 농산물 관세”…불법이민 추방 농민 충격 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다음 달 2일부터 수입 농산물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수입 농산물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4월 2일부터 미국에 수입하는 농산물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농민들은 트럼프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불법 이민자 추방의 최대 피해자 가운데 하나다.

미 농업은 대부분 적법한 노동 서류를 갖추지 않은 저임금 이민자들의 노동력에 기초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미 자유무역협정(FTA)인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무역협정을 통해 미국에 무관세로 멕시코의 값싼 농산물이 수입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미 농업계는 저임금 이민자들의 노동력이 절실하다.

트럼프가 불법 이민 추방을 내걸면서 지난 대선 농민층이 분열됐지만 상당수는 ‘국익’을 내세우며 트럼프를 지지했다.

트럼프는 자신을 지지한 농민들을 위해 수입 농산물 관세를 마침내 실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의 위대한 농민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 내에서 수많은 농산물이 판매될 것에 대비하라”면서 “외부에서 생산된 농산물에 4월 2일부터 관세가 매겨진다. 재미 좀 보라!”고 말했다.

농산물 관세는 미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불러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주지만 트럼프는 관세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앞서 4월 2일부터 미국 제품에 비관세 장벽을 치고 있는 외국에 대해서도 그에 상응한 관세를 매기는 상호관세를 시행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가 관세를 강행하면서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마감을 약 2시간 앞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1.1% 하락한 1만863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7% 내린 591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도 300 p(0.7%) 넘게 하락하며 4만3524로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