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수 국민의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왼쪽),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박상수 국민의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로 꼽히는 박상수 국민의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명태균 이슈와 결부돼서 12월에 터진 게 아닐까라는 합리적 의심이 생긴다"고 밝혔다.
4일 박 위원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계엄을 왜 12월3일에 했을까. 의문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계엄에 실패한 다음 탄핵당하지 않을 가능성을 생각했다면 오는 4월18일 문형배 이미선 재판관이 퇴임하고 대통령이 후임 재판관을 임명해 놓은 뒤 계엄을 했다면 지금처럼 탄핵에 몰릴 일도 없었을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4개월을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면 결국 머릿속에 명태균 황금폰, 김건희 특검법밖에 안 남는다"며 "한동훈 대표가 특검법에 대해서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명태균 이슈와 결부돼서 12월에 계엄을 한 것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권영세 비상대책 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박 전 대통령이 '집권당의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브리핑한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많은 말씀을 하셨을 텐데 굳이 그 말을 옮겼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그것을 옮기는 것에 대해서 찬성하셨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을 무리하게 탄핵소추 시킨 탄핵소추위원장을 만나서 '그런 생각하지 말고 나라 걱정이나 하라'고 먼저 말씀하셨지 않느냐"라며 "그렇게 통합의 메시지를 내신 분인데 굳이 대선을 앞두고 보수 분열의 워딩을 옮길 필요가 뭐가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것이 탄핵소추위원장을 따뜻하게 품어준 박근혜 대통령의 정신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윤상현 의원이 '지금은 한동훈의 시간이 아니다. 당원 몇 퍼센트나 지지하는지 목소리를 들어보면 깜짝 놀랄 거다' 이렇게 평가절하했다"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윤상현 의원이야말로 명태균 수사에도 계속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직격했다.
이어 "같은 잣대를 홍준표 시장이나 오세훈 시장한테도 들이대면 그 발언에 훨씬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잠룡이라고 움직이는 분들이 우리 당에서 열몇 명 정도 된다고 하더라. 오세훈 시장이나 홍준표 시장에 대해서 아무 언급도 안 하면서 한동훈 대표에 대해서만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한동훈 대표가 그만큼 두렵다는 방증이지 않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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