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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日외무상·기업인 등 9명 입국금지 "러시아 제재 추가 보복"

러, 日외무상·기업인 등 9명 입국금지 "러시아 제재 추가 보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러시아 외무부는 일본의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을 비롯한 일본 정부 및 민간 인사 9명에 대해 러시아 입국을 무기한 금지한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일본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서방과 보조를 맞춰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일본이 우리에 대해 진행하고 있는 제재 정책에 대응해 특정 개인들의 러시아 연방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이와야 외무상뿐 아니라 나카고메 마사시 주우크라이나 대사, 마쓰다 쿠니노리 전 주우크라이나 대사, 하라 쇼헤이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이사 등이 포함됐다.

또한 러시아에서 사업을 전개한 적이 있는 미나미 신스케 이스즈자동차 사장, 이데 히로시 IHI 사장 등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명단에 올랐다.

일본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과 보조를 맞춰 대러 경제 제재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와야 외무상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와 관련해 한국, 미국, EU가 북한 고위급 장성 등을 독자 제재하자 "북러 군사협력 확대에 대해 우리도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달 24일 캐나다 주최로 열린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서 "일본은 앞으로도 G7과 연계해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2년 5월에도 당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포함한 일본 고위 관료 63명의 러시아 입국을 무기한 금지한 적이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과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그룹 회장 등 13명에 대해 동일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추가적인 보복 조치로 향후 일본과 러시아 간 외교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