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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지사, 함박눈 속 인제 황태생산지서 일일 근로자 변신

김 지사 “겨울을 견뎌낸 황태 제 가치 발휘토록 할 것”

김진태 강원지사, 함박눈 속 인제 황태생산지서 일일 근로자 변신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4일 폭설 속에서 인제 황태덕장을 찾아 일일 근로자로 변신했다. 강원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제=김기섭 기자】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함박눈이 쏟아진 4일 인제군 용대리 황태덕장에서 일일 근로자로 변신하며 ‘도민속으로’ 세 번째 행보를 이어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인제 용대리 황태덕장 내 가공공장을 찾아 황태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인제 용대리는 국내 황태 생산의 70~80% 차지하는 국내 최대 황태생산지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황태는 강원도 대표 특산물로 현재 44개 황태 생산업체에서 약 2000t을 생산하고 있다.

간담회 자리에서 김 지사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용대리 황태가 미국의 러시아산 제품 수입 규제로 인해 미국 수출길이 꽉 막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머리 없는 미국산 명태를 들여와 가공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겨울을 견뎌낸 황태가 온전하게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투입해 원산지 단속을 강화하고 호주, 베트남 등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원자치도는 지난해 2월 러시아산 황태의 미국 수출이 전면 중단된 이후 베트남, 호주 등 미국을 대체할 해외 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비해 기존 미국 바이어와의 협력 복원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진태 강원지사, 함박눈 속 인제 황태생산지서 일일 근로자 변신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4일 폭설 속에서 인제 황태덕장을 찾아 일일 근로자로 변신했다. 강원자치도 제공
또한 중국산 저가 황태가 ‘강원도 황태’로 둔갑해 판매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산지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며 가공지 표시제도 개선을 위해 해양수산부와의 협의도 추진할 예정이다.

간담회를 마친 김 지사는 거센 칼바람과 많은 눈이 몰아치는 황태덕장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혹한을 견뎌낸 무르익은 황태를 덕에서 내리고 손으로 꿰어진 줄을 떼내며 마대에 옮겨 담았다.

황태 작업은 강한 노동력을 요구하는 작업으로 인제군에서는 기존 노령 근로자 외에 젊은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워 대다수 작업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맡겨지고 있다.

이날 김 지사와 함께 일한 근로자 8명 중 5명이 외국인이었다.

김 지사는 “‘찬 바람이 불어야 황태 맛이 난다’는 말이 있는데 동태가 될 정도의 추운 날씨에도 덕장 일을 해주시는 여러분의 땀과 노력이 더해져 비로소 완벽한 황태가 탄생하는 것 아니겠냐”며 황태 작업에 힘쓰는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