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제약사업부문 최근 신성장 동력 확보
지난해 매각 이슈 있었지만 추진 접고 도약 시동
OTC·ETC 협업 통해 부진했던 실적 흐름 바꾼다
5일 경기 성남시 판교 소재 SK케미칼 본사에서 박현선 SK케미칼 제약사업부문 사업대표(오른쪽)와 비아트리스 코리아 빌 슈스터 대표이사가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K케미칼 제공
[파이낸셜뉴스] SK케미칼 제약사업부문이 올해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부문에서 본격적인 성장과 도약에 나서고 있다.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 제약사업부문은 최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SK케미칼 제약사업사업부문은 지난해 초 매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매각 금액과 조건 조율이 어려워지면서 매각을 접은 것이다. 지난해에는 실적도 좋지 않았다. 의대증원 문제를 두고 발생한 '의정갈등' 장기화로 인해 주요 전문의약품 사업에서 차질이 발생하면서 처방의약품 관련 매출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해 SK케미칼 제약사업부문의 매출은 3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39% 감소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SK케미칼은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SK케미칼이 강점을 가진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회사가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전략적 파트너의 유통과 마케팅을 맡고, 자사의 의약품을 더 잘 팔 수 있는 회사가 있다면 이를 맡기는 방식을 채택하며 제약사업 전반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SK케미칼은 대표적인 일반의약품 기넥신과 트라스트패취의 매출 확대를 위해 지난달 제일헬스사이언스와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제일헬스사이언스는 전국적인 자체 영업 조직과 1만2000개 이상의 직거래 약국 유통망을 보유한 일반의약품 판매의 강자로, 이번 협력을 통해 SK케미칼의 일반의약품 판매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SK케미칼은 비아트리스 코리아의 전문의약품 3종(리리카, 뉴론틴, 쎄레브렉스)의 유통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케미칼은 해당 의약품의 전국 병원 대상 유통과 300병상 미만 병·의원의 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 리리카는 말초 및 중추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고 뉴론틴은 경병성 통증 치료제다. 쎄레브렉스는 소염진통제다
특히 SK케미칼의 대표적인 통증 치료제인 골관절염 치료제 조인스와 독점 판매 중인 비마약성 소염진통제 울트라셋과의 병용 치료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올해 SK케미칼 제약사업부문은 지난해 있었던 매각 이슈와 부진한 실적을 뒤로하고,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일반의약품 부문에서는 강력한 영업망을 갖춘 파트너와 협업하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통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질 경우, SK케미칼 제약사업부문은 올해는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실적 성장세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두 영역 모두에서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근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비아트리스 코리아와 유통 및 판매계약을 맺은 의약품 3종의 지난해 처방액이 1300억원 수준에 달하는 만큼 올해 실적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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