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해 영국 시민권을 신청한 미국인들의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런던 패션위크 기간 세인트폴교회 코벤트가든에서 모델들이 영국 국기 문양의 옷을 선보이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지난 한 해 영국 시민권을 신청하는 미국인들의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영국 시민권을 신청한 미국인들이 6100명을 넘겨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신청자 수는 전년비 26% 급증했다.
영국 시민권 신청자 수는 지난해 모두 25만1000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증가율이 6%로 미국인 신청자 증가율 26%에 크게 못 미쳤다.
미국인들의 신청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짙어지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에 집중됐다. 이 기간 약 1700명이 신청해 전년동기비 40% 폭증했다.
이민 전문 변호사들은 트럼프의 재선 도전과 당선이 이 같은 미국인들의 영국 시민권 신청 급증의 최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로펌 파러 앤드 코의 파트너 변호사인 엘레나 힌친은 미 정치 지형이 영국 시민권 신청 증가에서 매우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힌친 변호사는 미 대선이 선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국 시민권 신청이 급격히 늘었다고 강조했다.
영국 시민권을 받으려면 영국 내 거주 기간, 양친의 영국 시민권 보유 여부, 영국인과 결혼 여부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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