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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인 5일 강원 산지 30㎝ 눈폭탄...철제구조물 낙하 등 피해 속출

대설관련 소방활동 36건

경칩인 5일 강원 산지 30㎝ 눈폭탄...철제구조물 낙하 등 피해 속출
4일 오후 6시 30분쯤 강원 춘천시 중앙고속도로 춘천방향 춘천요금소 하이패스 철제구조물 낙하 수습현장. 뉴스1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절기상 경칩이자 수요일인 5일 강원지역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 30㎝ 안팎의 눈이 쌓였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강원도내 주요 지점에 내린 눈의 양은 진부령 35㎝, 구룡령 30㎝, 삼척 댓재 29.6㎝, 고성 미시령터널 27.5㎝, 조침령 27.2㎝, 미시령 26.5㎝, 강릉 닭목재 25.5㎝, 강릉 성산 24.6㎝, 삽당령 24.2㎝, 강릉 왕산 24㎝, 대관령 23㎝ 등으로 주로 산지에 집중됐다.

동해안은 북강릉 4.9㎝, 고성 현내 4.8㎝, 강릉 옥계 4.8㎝, 고성 죽정 2.9㎝ 등의 적설량을 보였다.

산지와 동해안을 제외한 내륙지역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경칩인 5일 강원 산지 30㎝ 눈폭탄...철제구조물 낙하 등 피해 속출
4일 인제 상남면 아반떼 눈길 전도 사고.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집계된 대설 피해 활동 건수는 총 36건으로 구조활동이 7건(18명), 구급 19건(8명), 생활안전 10건이다.

특히 전날 오후 6시 30분쯤 춘천시 동내면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춘천 요금소에선 하이패스 철제구조물이 1~2차로 사이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나 차량 파손은 없었으나 수습을 위해 편도 4차로 중 2개 차로가 통제돼 퇴근 시간대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경찰 등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하이패스 철제 구조물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날 오후 6시쯤 인제 성남면 지방도 446호선 도로에선 30대 운전자가 몰던 아반떼 차량에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도됐지만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낮 12시 34분쯤 정선 고한읍 고한리의 한 도로에선 눈길에 미끄러진 25t 화물차가 시외버스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승객 등 13명이 한때 갇혔다가 출동한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경칩인 5일 강원 산지 30㎝ 눈폭탄...철제구조물 낙하 등 피해 속출
지난 4일 정선에서 발생한 시외버스와 화물차 간 교통사고.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홍천과 영월, 태백 지역에서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기준 강릉 안반데기 진입로와 고성 거진뒷동해안도로 등 도로 4곳과 설악산 21곳, 오대산 11곳, 치악산 14곳, 태백산 26곳 등 국립공원 탐방로 72곳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영서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눈이 쌓여있는 가운데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