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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동지역 폭설에 시설물 피해 잇따라…추가 눈에 '긴장'

습기 머금은 무거운 눈 영향 태백·영월 등 비닐하우스 29동 파손

강원 영동지역 폭설에 시설물 피해 잇따라…추가 눈에 '긴장'
[경주=뉴시스] 제설작업 중인 경주 토함산 일대. (사진=뉴시스DB).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강원 영동과 동해안 일대에 폭설이 내리며 시설물 파손과 교통사고 등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5일에도 눈이 계속 내려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4일부터 5일 오전 7시까지 내린 눈은 진부령 35cm, 구룡령 30cm, 삼척 댓재 29.6cm, 고성 미시령터널 27.5cm에 달했다. 조침령 27.2cm, 강릉 닭목재 25.5cm, 양양 오색 22.1cm, 속초 설악동 20.3cm, 평창 용산 19.6cm, 정선 임계 16.8cm 등 대부분 지역에서 10cm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폭설로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는 교통사고와 낙상 등 3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4일 오후 6시39분께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의 3층 옥상에 쌓인 눈이 떨어져 안전 조치가 이뤄졌으며, 같은 날 오후 6시께는 인제 상남면에서 운전자가 눈길에 차량을 전도시키는 사고도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수분을 많이 머금은 무거운 눈(습설)이 쌓이면서 시설물 피해가 이어졌다. 영월지역 비닐하우스 11동과 태백지역 3동 등 도내 6개 시·군에서 총 29동의 비닐하우스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도내 국립공원 주요 등산로 72곳은 통제됐으며, 강릉 안반데기길 등 4곳의 도로는 현재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폭설로 등교 시간을 조정했던 도내 학교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이날부터 정상 수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장비 5천400여대와 인력 5천여명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이는 한편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있다.

기상청은 5일 오후 늦게까지 산지 5∼15cm, 강원 중·북부 동해안 3∼8cm, 강원 남부 동해안 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제설작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