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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왕궁 자연환경 복원 본격 추진

익산 왕궁 자연환경 복원 본격 추진
전북 익산 왕궁 축산단지. 익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시는 과거 환경오염으로 고통받았던 왕궁정착농원과 함라면 장점마을 등 2개 지역에서 복원사업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두 장소는 환경오염으로 받은 상처가 있다. 왕궁면은 오래도록 이어진 집단 축산업으로 인해 심각한 환경훼손을 겪었고, 함라면 장점마을은 한 비료공장의 불법행위로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마을과 500m 떨어진 곳에 비료공장이 들어선 이후 2017년까지 주민 16명이 각종 암에 걸려 사망했다. 2019년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 비료공장에서 퇴비를 만들며 불법적으로 쓴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이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시는 이후 피해 주민들에게 보상 위로금 53억원을 지급하고 167억원을 들여 주민센터와 보건진료소를 설치하는 등 주민 건강을 돌보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부터 2031년까지 왕궁면 일원 180만㎡에 국비 1900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24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 생태 복원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에 선정될 수 있도록 중앙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함라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절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 지역 주민의 고통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공간을 만드는 내용이 담겨있다.
최근 복원사업 1단계로 '기억의 숲'과 '빗물 습지'에 대한 착공이 이뤄졌다.

익산시는 내년까지 함라면 일원의 훼손된 서식지를 복원하고,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치유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왕궁 자연환경 복원사업의 예비타당성 대상사업 선정과 함라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의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며 "환경오염의 아픔을 생태복원의 희망으로 바꿔 자연과 사람이 함께 치유되는 생태 으뜸 도시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