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한국경제인협회 민생경제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3.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10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와 회동을 가지며 ‘재계 스킨십’을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는 20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만나는 등 친(親)기업 경제 리더의 면모를 강조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도움되는 법안은 만들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류진 한경협 회장 등 관계자와 만남을 갖고 “지금 국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국민의 더 나은 삶이나 국가 발전에 있어서도 경제적 측면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정부나 정치권에서 불필요하게 기업 활동의 장애 요인을 만드는 것을 최소화하고 기업들이 험악한 경쟁을 제대로 뚫고 나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국부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정치권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는 비공개로 이뤄진 간담회에서 류 회장과 △인공지능(AI) 투자 활성화 및 국부펀드 등을 통한 국가적 차원 지원 △기업 생산 촉진 세제 △기업 차원 아웃리치 외교 △규제 개혁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국회를 찾은 류 회장은 "위기극복의 해법은 성장"이라며 "이를 위해선 성장의 마중물인 기업투자를 활성화시키고,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어온 기업가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요청했다. 한경협측은 이날 투자 및 민생활력 부여, 규제완화 등을 담은 '경제살리기 10대 과제집'도 민주당측에 전달했다. 당장 민생경제 회복과 투자활성화를 위한 시급한 단기적 사안으로, 비교적 여야간 의견접근이 가능한 과제라고 한경협측은 설명했다.
또 최근 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상법개정안이 투자 위축 및 경영권 위협 초래 등의 우려를 전달하는 한편 쟁점인 반도체 인력 주52시간 예외에 대해서도 재계 의견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간담회를 마친 류 회장은 기자에게 "좋은 대화를 많이 했다.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는 20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후 반도체 위기 극복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는 등 친기업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상법개정안 법사위 강행 처리를 비롯해 주52시간 예외에 대한 '갈짓자' 행보에 대해선 여전히 재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측이 주 52시간 예외와 관련, “노동부 소관”, 상법개정안에 대해선 “(여당이 추진하는)자본시장법 개정도 생각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시장에 갖는 불신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노동계 입장만을 고려한 채 재계 목소리와 배치되는 입법 활동을 펼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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