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조항조, 미스트롯3 및 미스터트롯3 우승자 출연
가수 이미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맥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가수 조항조(왼쪽)와 이미자, 주현미(오른쪽)
[파이낸셜뉴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84)가 다음달 헌정 공연을 마지막으로 66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한다.
이미자는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열린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은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아서 단(은퇴 선언)을 내리진 않겠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내달 공연이 마지막”이라며 은퇴를 시사했다.
그는 “공연도 레코드 취입도 안할 것”이라며 “다만 전통 가요의 맥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방송 등지에서 제가 조언할 자리가 마련된다면 기회는 남겨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트로트라는 용어보다 전통 가요라는 단어를 더 선호한다"며 "우리 가요가 곧 한국 100년사"라며 전통가요에 대한 자부심도 내비쳤다.
고별의 의미가 담긴 이번 헌정 공연은 오는 4월 26~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그는 대중가수 최초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한 주인공으로서 다시 이곳에서 공연을 하게 된 남다른 소감도 밝혔다.
이미자는 "1989년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40주년, 45주년, 50주년, 55주년, 60주년까지 매년 5년 간격으로 기념 공연을 했다"며 "65주년은 가수를 그만두겠다는 마음이 있어 안했다가 이번에 다시 무대에 오를 기회가 마련돼 66주년 공연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 공연을 가장 많이 한 가수라 애착이 많이 가는데 마지막 공연까지 하게 돼 영원히 기념으로 남을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줄 후배 가수 주현미, 조항조가 함께 한다.
그는 “우리 전통가요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부모 세대가 울고 웃으며 불렀고 또 위로받았던 노래”라며 “시대의 흐름, 정서를 대변하는 노래라는 자긍심이 있다. 맥이 이어지길 바라는 이 노래가 대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부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이미자는 낭랑하고 애조 어린 목소리와 빼어난 가창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1964년 ‘동백아가씨’로 이름을 각인시켰는데, 이 노래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100만장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1967년 박춘석 작곡 ‘엘레지의 여왕’이 히트하며 ‘엘레지의 여왕’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섬마을 선생님', '여로', '내 삶의 이유 있음은', '여자의 일생' 등의 히트곡을 포함해 무려 2500곡이 넘는 노래를 냈다. 지난 2023년 대중음악인 가운데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미스트롯3' 우승자인 정서주와 현재 경연 중인 ‘미스터트롯3’의 우승자도 함께 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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