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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헌재·부산, 장소는 달라도… 탄핵 반대하며 '단식 연대'  

지난 2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단식 시작
지역구 시의원들도 5일부터 동조 단식 돌입
헌재 앞 尹 지지 유튜버, 단식 실시간 중계

국회·헌재·부산, 장소는 달라도… 탄핵 반대하며 '단식 연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반대를 주장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을 종결하고 숙의에 들어가면서 탄핵을 반대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단식 연대'에 나섰다.

단식농성은 지난 2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국회 본청 3층 계단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간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시작했다. 이에 5일 박 의원의 지역구 소속 시의원 4명이 부산시의회에서 동조 단식 농성에 들어갔고 같은 날 극우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도 헌재 앞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박 의원,'단식 중단 요청'에도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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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회 남구 성현달, 정태숙, 김광명, 조상진(왼쪽부터) 시의원은 5일부터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 앞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사진=뉴시스

반 의원의 단식이 계속되면서 여권 인사들은 건강을 염려하며 현장을 찾고 있다.

단식 사흘째인 지난 4일 권성동 원내대표는 박 의원을 만나고 기자회견을 자청해 "당과 나라를 위한 충정은 높이 평가하지만, 벌써 박 의원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국무위원 대다수의 반대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가 마 후보를 임명하지 않았고, 결국 단식의 목적이 달성됐으니,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송언석 의원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기재위원 모두 박수영 간사의 단식 투쟁의 취지와 주장에 깊이 공감한다"는 뜻을 전했다.

박 의원은 혈당이 80 밑으로 내려갈 경우 쇼크가 우려된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단식 중단을 권고받기도 했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박 의원의 건강 상태를 염려해 4일 밤새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이 같은 만류에도 단식 나흘 째인 5일 박 의원은 "마 후보자는 6년 임기의 헌법재판관이 아니라 판사로서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라며 "대한민국의 헌법 체제를 부인하는 사람이 어떻게 헌법재판관이라는 헌법을 수호하는 자리에 갈 수 있느냐"며 다시 한번 단식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도 박 의원을 만났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회 의원 4명도 5일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부산 남구가 지역구인 김광명·성현달·정태숙·조상진 시의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부산시의회 3층에서 "여야 합의 없는 마은혁 후보자 임명 강행을 반대한다"라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박 의원 지역구 소속이다.

유튜버, 헌재 앞에서 '단식' 생중계

국회·헌재·부산, 장소는 달라도… 탄핵 반대하며 '단식 연대'  
고성국TV의 고성국씨(왼쪽)와 신남성연대의 배인규씨는 각각 5일부터 헌법재판소 앞에서 단식에 들어가며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기 시작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헌재 앞에선 극우 유튜버들이 '단식'에 동참하며 단식 현장을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기 시작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씨와 신남성연대 배인규씨다.

이날 고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박근혜 대통령 때 잃었던 그때를 되풀이하면 고개를 들 수 없다. 똑같은 실패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다짐한 그 말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며 단식을 선언했다.

이어 "헌재의 심판 각하 기각, 윤 대통령의 복귀를 확신하지만 확신만으로는 부족하다"며 "99% 확신해도 마지막 1%만으로 우리의 대통령을 잃고 나라를 빼앗길 수 있다.
1%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마지막 힘을 모으게 됐다"고 덧붙였다.

배씨는 "조기 대선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싫다. 무조건 윤 대통령을 복귀시킬 생각만 해야 한다"며 단식에 들어간 이유를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