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특파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을 방문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관세 부과 우려에 대해 "좋은 결말이 있을 것"이라며 협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 실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신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의회 연설에서 "한국이 미국보다 4배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상호관세 추진 의향을 드러낸 것을 두고 "윈윈토록 양국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제가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한국과 미국은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돼 있어 사실은 거의 관세가 없는 것인데, 부분적으로 논의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통상 부처와 미국의 관련 부처들, 예컨대 상무부나 USTR(무역대표부)과 긴밀하게 협의되고 있기 때문에 한미 간 좋은 결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 실장은 이번 방미를 계기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트럼프 정부 고위직 인사들을 접견할 예정이다.
신 실장은 앞서 지난달 6일 왈츠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안보 외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목하는 한미 조선업과 첨단기술 협력 관련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트럼프 정부가 원하는 바를 제시하면서 관세와 방위비분담금 인상 문제 협의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위비분담금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한국의 관세를 거론하며 '군사지원'을 언급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신 실장은 "구체적인 방위비 재협상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며 "70년 동맹의 정신에 입각해 원만하게 풀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의회 연설에서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사업'에 한국이 참여하길 바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에 더해 구체적인 요구를 추가한 것이다.
신 실장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지난달 방미를 언급하며 "안 장관이 협의를 했고 결정된 건 아니지만 논의를 해나가기로 했다"면서 "일본 역시 의향이 있기 때문에 구체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보이는 데 대해선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실장은 이번에 왈츠 보좌관과의 협의를 하는 것 외에 여러 실무협의, 또 유엔 차원에서 대북정책 관련 한미 사전협의가 방침이라며 "대북 접촉도 사전에 충분하고 긴밀한 한미 간의 공조 위에서 하겠다는 게 트럼프 정부의 변함없는 이야기"라면서 "대북 정책과 접촉 등 모든 걸 막론해 한미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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