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회장 취임 1주년 간담회
벼 재배 면적 감축 필요한 조치
[파이낸셜뉴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농업인 소득 3000만원 달성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보급형 스마트팜 확산과 유통 혁신을 제시했다. 강 회장은 벼 재배 면적 감축 필요성에 공감하며 쌀 산업 재편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도입할 수 있는 보급형 스마트팜을 올해 1000여 농가에 보급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년째 1000만원 수준에 머물러 있는 농업인 소득을 3000만원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절박함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농협이 보급형 스마트팜을 본격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이 추진하는 보급형 스마트팜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고가 시설과 달리 기존 비닐하우스에 1100만~1500만원 수준의 예산으로 설치 가능한 저비용 모델이다.
강 회장은 "정부와 협력해 올해 1000여 농가에 보급하고 이를 통해 노동력을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실현하겠다"며 "농업인 7000만원 소득 시대를 열어야 청년 농업인도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농식품부의 쌀 산업 개편에도 힘을 싣었다. 그는 "쌀값 하락과 소비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벼 재배 면적을 일정 부분 감축하는 것은 필요하다"며 "고품질 품종 개발, 지역 특화 브랜드 육성 등을 통해 일본처럼 맛있고 품질 좋은 쌀을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밥을 다시 먹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아침밥 먹기 운동과 쌀 가공 식품 개발을 통해 쌀 소비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협은 지난해 3조원 규모의 벼 매입 자금을 편성하고, 1000억원을 투입해 쌀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였다.
올해 같은 수준의 예산을 투입해 쌀 소비 5만T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농협금융지주의 농협중앙회 배당금 관련 논란에 대해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도 설명했지만 농협은 일반 금융지주와 다르다"며 "KB금융처럼 외국자본이 아닌 순수 국내 자본으로 운영되며, 금융 수익을 농업·농촌 지원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회는 농업인을 위한 경제지주, 축산경제 등 적자 사업을 운영하는 특수한 구조이고 금융지주 수익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이라며 "이런 구조를 이해하고 금융당국도 농협만의 역할을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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