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간 이재명 대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6일 부산 강서구 부산항만공사 신항지사를 방문해 부산항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지역을 거점으로 한 북극 항로 개척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실상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여당의 보수 텃밭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파고드는 전략적 행보라는 관측이다. 다만 산업은행 이전법 등 PK 지역이 요구하는 일부 지역현안에 대해선 별다른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샀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항만공사를 방문해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을 갖고 "최근 러시아와 미국이 화해 무드로 돌아섰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모두 북극 항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항로가 개척되면)수에즈 운하·북극을 통과하는 항로, 유럽에 가는 항로 그리고 항행 시간이 3분의 1 정도 줄어들고 운송료도 30% 이상 절감되며 획기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동남권, 동해안, 남해안 이 쪽이 중요한 요충지 항만이 될 수 밖에 없는 듯한 상황"이라며 "민주당과 대한민국 정부가 부산시와 함께 북극 항로를 개척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조기 대선을 겨냥, 여당 텃밭을 집중 공략해 지지층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산시와 여당은 이 대표가 지역 현안을 외면하고 있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박 시장은 간담회 직후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박 시장은 "(이 대표는)북극항로 이야기만 하셨고 (민주당)전재수 의원이 보완 설명을 하려고 하니 말을 막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산은 이전과 글로벌도시특별법 검토에 대해선)일언반구도 없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부산시당 위원장 등 여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물류 허브 도시를 만들겠다면 물류, 금융이 함께 해야 하는데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통해서 가능하고, 이게 없는 북극항로 개척은 앙꼬 없는 찐빵, 공갈빵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이에 민주당은 "서운하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시는 건 손님을 맞는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반박했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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