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뱅 대표, 내달 방콕행
글로벌 핀테크 회의서 기조연설
카뱅의 포용금융 비전 강조할듯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사진)가 오는 4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글로벌 핀테크 컨퍼런스'머니 20/20(Money 20/20)'에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6월 태국 가상은행 인가를 앞둔 카카오뱅크는 태국 금융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 대표는 태국 금융당국과 아시아의 금융사 대표들 앞에서 카카오뱅크가 한국에서 모바일뱅킹 대표주자로 우뚝 선 전략을 소개하면서 태국 금융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카카오뱅크 만의 포용금융 비전을 강조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호영 대표는 다음달 22~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머니 20/20 아시아'에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아 참석할 예정이다. 머니 20/20은 지난 2012년 출범한 글로벌 핀테크 컨퍼런스로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에서 각각 개최된다.
윤 대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핀테크 리더들과 함께 아시아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주요 금융지주사인 SCBx, 중국 텐센트 산하 인터넷뱅크 위뱅크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꾸려 신규 가상은행 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카카오뱅크와 함께 위뱅크도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금융사 가운데는 JP모건, 도이치방크가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윤 대표는 '디지털은행 성장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401억원으로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은행의 선두주자 일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국내 금융권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 원년을 맞아 카카오뱅크 AI실을 AI그룹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AI 네이티브 은행을 목표로 AI 금융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이에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한국에서 2500만 사용자를 확보,'모바일뱅킹 기준'으로 자리 잡게 된 성장 및 혁신 전략을 소개하면서 태국을 넘어 동남아시아에서 디지털 뱅킹의 접근성을 높이는'포용금융을 강화한다'는 비전을 강조할 계획이다.
앞서 SCBx 경영진이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아 카카오뱅크와 만난 자리에서 태국의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 접근성을 높이이면서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해서다. 태국 가상은행 설립에서 포용금융의 실천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는 태국 금융당국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6월 SCBX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9월 컨소시엄으로 인가를 접수했다. 심사 기간은 최대 9개월로, 올해 상반기 안에 최종 선정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에상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의 선정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 인가를 받으면 국내 금융사가 외환위기 당시 태국정부의 만류에도 철수한 이후 27년 만에 태국 금융시장의 공고한 빗장을 풀고 재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현재 국내 금융사 가운데 동남아의 선진 금융시장으로 꼽히는 태국 시장에는 한국산업은행, 삼성생명, 다올투자증권, KB카드 4개사만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은 태국을 제외한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영업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독 한국 은행들이 태국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는데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인가를 마중물로 태국 진출 길이 다시 열릴 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