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가자휴전' 1일 종료
10일 내 교전 재개 관측도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1단계 휴전이 후속 조치 없이 종료된 가운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이 직접 나서 가자지구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트럼프는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당장 모든 인질을 풀어주지 않으면 하마스 모두가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5일(현지시간)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 히브리어로 하마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샬롬(Shalom) 하마스"라고 적은 뒤 "이것은 안녕 혹은 잘 가라는 의미다. 당신이 고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모든 인질들을 당장 석방하고 당신이 살해한 사람들의 시신을 반환하지 않으면 당신은 끝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나는 하마스에 잡혀 삶이 망가졌던 납치 피해자를 만났다"면서 "이것은 당신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다!"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가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올린 직후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같은날 가자지구에서 인질로 잡혔다 풀려난 8명을 직접 만났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약 15개월에 걸친 교전 기간에 조금씩 인질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지난 1월에 이스라엘과 3단계 휴전안 가운데 1단계 휴전을 시작하면서 인질을 추가로 풀어줬고 현재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59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59명 중 생존자는 24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 기간에 이스라엘군 철수 및 종전을 위한 2단계 휴전 협상을 시작해야 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휴전은 이달 1일에 추가 협상 없이 종료됐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4일 관계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 10일 안에 교전이 재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2일부터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구호품 통행을 막았다.
미국은 이번 분쟁에서 카타르 및 이집트와 함께 휴전을 중재하고 있으며 종전 논의 대신 1단계 휴전 연장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97년에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이후 공식적으로 하마스와 직접 대화하지 않았다. 백악관의 레빗은 5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그동안 하마스와 비밀리에 대화했다고 인정하고 "현재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여기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인들의 생명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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