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와 혼다 자동차가 미국의 수입차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친환경 차량의 현지 생산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볼보가 일부 차종의 생산지를 미국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혼다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려던 차세대 시빅 하이브리드차를 미 인디애나주의 공장에서 조립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짐 로우언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기존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공장에서 생산해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0을 증산할 여력이 있으며 어느 차종이 추가될지 최종 결정하는 것만 남아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이 유럽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는 2.5%이나 앞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로우언 CEO는 양쪽에서 서로 관세를 같은 수준인 10%를 부과하면 적응할 수 있으나 미국이 25%로 인상한다면 수익면에서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다. 볼보는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에 대비해 전기 SUV EX30 생산지를 지난해 유럽으로 옮겼으며 이번 분기부터 본격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볼보는 EX30를 당초 계획대로 유럽에서 생산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으로도 수출할 계획이다.
로우언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XC60이나 XC90을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미국 관세 부과 여부를 지켜보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혼다 자동차는 차세대 시빅 하이브리드차를 당초 멕시코 과나후아토에서 생산하려던 것을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인디애나주 그린스버그 공장에서 만들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계획에 시빅 하이브리드차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일부 외신의 보도에 대해 혼다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혼다 관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인디애나주 공장에서 시빅을 생산해왔으며 지역 고객들의 요구와 시장 여건에 따라 맞춰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개월 동안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부과하려던 관세를 유예시켰다. 4일부터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관세 25%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나 자동차는 1개월 연기한 것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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