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마라톤, 최근 러닝 문화 자리잡아
쉽게 시작하지만 초보자 주의 필요한 러닝
발목 염좌, 인대 및 근육 손상 등 질환 주의
비수술 약침, 통증 완화와 부종, 염증에 효과
[파이낸셜뉴스]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절기인 ‘경칩’이 지났다. 겨우내 야외활동을 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던 운동 마니아들에게는 기지개를 켜듯 밖으로 나오는 시기이기도 하다.때마침 최근 전국 방방곡곡에서도 마라톤 대회가 잇따라 개최되고 있다. 3∙1절이 있던 지난 주말에는 서울 여의도∙뚝섬 한강공원을 비롯해 경기도 수원, 강원도 인제, 전남 화순 등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이번 주말에도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전북 정읍 등에서 관련 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봄을 맞아 이 같은 대회가 잇따르는 이유로, 러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러닝 인구는 어느새 1000만명을 돌파했고 관련 시장도 크게 팽창하고 있다. 실제 한국의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운동화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했다. 이 중 러닝화 비중은 25%로 약 1조원 규모며, 올해 최대 40%까지 관련 비율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러닝은 간단히 실행해 옮길 수 있는 운동이지만, 근골격계 부상을 자주 유발할 수 있어 특히 초보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운동이다. 대표적인 러닝 부상 중 하나인 발목 염좌는 발목 관절이 순간적으로 꺾이면서 인대나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흔히 ‘발목을 삐는’ 상황에서 발목 염좌가 다발한다.
만약 발목 염좌 발생 시 파스나 찜질로 응급 치료만 하고 방치할 경우, 반복적으로 발목이 접질리는 족관절 불안정성 및 퇴행성 관절염 등 만성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작은 부상이라도 가능한 한 달리기는 중단하고, 의료진의 검진을 통해 필요 시에는 전문적 치료를 받아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현명하다.
발목 염좌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로 관련 질환을 호전시킨다. 추나요법은 발목 뿐 아니라 족관절의 불안정성과 통증에 대한 보상 기전으로 비뚤어진 무릎, 고관절 및 골반 주변의 인대, 근육을 한의사가 수기로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침 치료는 발목 주변 인대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한다. 순수 한약재 성분을 정제, 인체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도 통증 완화와 부종 및 염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특히 발목 염좌 치료에 있어 ‘신바로 약침’의 호전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중의학(Chinese Medicine)’에 게재한 연구 논문을 보면, 골관절염을 유발시킨 쥐를 대상으로 신바로약침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바로약침 투여군이 비투여군에 비해 관절 내 염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E2’ 생성을 60.59%나 억제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뼈를 구성하는 요소인 소주골의 부피도 40% 증가시켰다.
발목 염좌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라톤 전, 발목과 종아리 근육을 충분히 스트레칭하며 유연성을 높여주어야 한다. 발목 돌리기나 제자리에서 까치발 들기, 한발로 균형잡기 운동 등을 반복하며, 발목과 아킬레스건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쌀쌀한 봄철 날씨에는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미리 예열하는 사전 준비운동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본인에게 맞는 ‘올바른 발 착지 방법’을 인지하고 마라톤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달리기에는 여러 가지 주법이 있고 각각 장단점이 있으나 안정적인 발목관절의 움직임을 위해서는 발 앞∙뒤꿈치가 아닌 중간(Midfoot)으로 땅을 디뎌야 지면과의 충격을 최소화,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여기에 몸의 무게중심을 가급적 발 밑 가까이에 두고 상체의 과도한 움직임을 제어하며 달린다면 안정성이 훨씬 높아져 자세가 무너질 위험이 적다.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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