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훈련 간 전우 살리고 순직한 김범수 대위 추모
올해 처음 ‘살신성인상’ 제정…첫 분야 '김범수상' 선정
[파이낸셜뉴스]
김천석 교육사령관 직무대리(왼쪽)가 지난 6일 대전 육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1회 김범수상 시상식'에서 윤주성 대위(진)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육군은 육군교육사령부에서 김천석 교육사령관 직무대리 주관으로 ‘김범수상 시상식’을 6일 최초로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육군에 따르면 시상식에선 첫 수상자로 22사단 윤주성 대위(진)를 포함한 14명을 선정했다.
윤 대위 외 수상자는 △2포병여단 김세헌 대위(진) △3탄약창 김유나 대위(진) △수도포병여단 김윤호 대위(진) △특전사 귀성여단 김정태 대위(진) △9사단 손한민 대위(진) △31사단 송성도 대위(진) △25사단 이사랑 대위(진) △32사단 우주경 대위(진) △2신속사단 윤주철 대위(진) △육군학생군사학교 강혜원 중위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 권우진 중위 △60사단 김범준 중위 △1기갑여단 문진성 중위 등이다.
수상자 가운데 윤 대위는 2023년 22사단 해안 경계작전부대 작전장교로 근무하며 귀순자 유도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하는데 기여했다. 우 대위는 헌혈 유공 은장 수상, 소아암 환자를 위한 모발기부 등 뛰어난 희생정신을 보여줬다.
김범수상은 임관 3년 이내 참모(실무자) 직위 장교 중 타의 모범이 되는 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 상은 2004년 제35보병사단 신교대대에서 수류탄 훈련 중 순직한 고 김범수 대위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당시 김 대위는 한 훈련병이 안전핀을 제거한 수류탄을 던지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위험을 직감한 그는 훈련병과 함께 안전조치를 하던 중 최후의 순간에 자신의 몸으로 수류탄을 감싸 안고 순직했다.
김범수상은 기존 재구상·육탄10용사상 등 전쟁영웅들을 유래로 한 ‘전쟁영웅상’과는 달리, 평시 국민과 전우를 위해 희생 및 헌신한 영웅을 기리는 ‘살신성인상’의 첫 사례다.
이날 첫 시상식에 참가한 고 김범수 대위의 아버지 김영갑씨는 "지금도 문득 아들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저려오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하다"며 "수상자분들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김범수상이 군의 사기진작과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범수상은 앞으로 임관 3년 이내 장교 중에서 타의 모범이 되는 참모(실무자)에게 수여된다. 수상자에게는 육군참모총장 명의의 표창과 제주도 3박 4일 여행권(동반 1인)이 부상으로 지급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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