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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활동금지 가처분 심문...뉴진스(NJS) 직접 나와 호소 "돌아갈 수 없어"

다섯 멤버 직접 나와 눈물 호소...김주영 대표 “뉴진스와 함께 하고파”


어도어 활동금지 가처분 심문...뉴진스(NJS) 직접 나와 호소 "돌아갈 수 없어"
그룹 뉴진스(NJZ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어도어, 뉴진스 상대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NJS라는 활동명으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 걸그룹 뉴진스 멤버 5명이 소속사 어도어가 제기한 활동금지 가처분 심문에 나와 직접 기각을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7일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멤버들을 대상으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을 열었다.

가처분 심문은 당사자 출석 의무가 없지만, 뉴진스 멤버들은 재판에 직접 참석해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했다.

어도어 측은 이날 재판에서 "전속계약 해지 사유로 든 사정에는 '하이브가 뉴진스를 싫어한다, 차별한다'는 것인데, 하이브는 어도어에 215억원을 투자했다"며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이 유일하고 주요한 수익원을 스스로 매장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어도어 측은 "가처분은 연예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활동하되 어도어의 지원도 함께하자는 것"이라며 "본질은 레이블 경영진이 왜곡된 설명을 해서 오해를 불러온 것이고, 복귀하면 이런 오해는 해소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뉴진스 측은 "사건의 본질은 하이브와 어도어가 뉴진스를 차별·배척하고, 다른 그룹으로 대체하려 했던 것"이라며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일말의 사과도 없이 고사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가처분 신청 취지에 대해 "어도어 사전 승인 없이 작사, 작곡, 가창 등 활동도 못 하게 하는 것"이라며 "작사나 작곡은 연예인의 전인권적 권리인데, 이조차 허락받아야 한다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날 가처분 당사자들도 직접 법정에 나와 입장을 밝혔다.

김주영 어도어 대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가처분을 신청한 이유는 딱 한 가지, 뉴진스 멤버와 함께하고 싶어서"라며 "어도어의 구성원은 지금까지도 각자의 자리에서 뉴진스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뉴진스의 다섯 멤버들도 모두 법정에서 목소리를 냈다. 멤버 해린은 "하이브와 다른 레이블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어도어의 태도를 보면서 무력감을 느꼈다"며 "믿음과 신뢰가 무너진 회사와는 너무 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호소했다.

멤버 혜인은 "저희 의견을 묵살한 채 모든 경영진이 하이브로 바뀐 현재의 어도어는 멤버들이 어떠한 부당한 처사를 겪든 보호할 의사가 없다"고 지적하며 눈물을 보였다.

멤버 다니엘은 재판을 마칠 무렵 발언 기회를 다시 얻어 "저희가 돌아가서 누구를 믿고 어떤 보호를 받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절대로 돌아갈 수 없다"며 "제가 지금 21살인데 (계약 기간 만료까지) 그 남은 5년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고 흐느꼈다.

심문을 마치고 멤버 민지는 취재진에게 "저희와 관련된 일이니까 직접 출석하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해서 직접 출석하게 됐다"며 "저희가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 다 잘 전달한 거 같다"고 말했다. 법원이 어도어의 손을 들어줄 경우 이후 예정된 공연에 대한 계획에 대해선 민지는 "가능하다면 계획한 건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뉴진스 멤버 다섯 명은 지난해 11월 어도어의 전속 계약 위반으로 계약이 해지됐다며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어도어 측은 지난 1월 뉴진스 다섯 멤버들을 향해 "독자적으로 광고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후 어도어는 뉴진스의 작사, 작곡, 가창 등 음악 활동 전반을 금지해달라는 식으로 가처분 신청 취지를 확대했다.

재판부는 오는 14일까지 추가 증거와 자료를 제출받고 고심해서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