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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편견, 진심으로 극복했죠” K-전당포 베트남에 상륙하기까지

심형석 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 대표 인터뷰

“대부업 편견, 진심으로 극복했죠” K-전당포 베트남에 상륙하기까지
심형석 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 대표. 사진=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 제공

“대부업 편견, 진심으로 극복했죠” K-전당포 베트남에 상륙하기까지
심형석 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 대표. 사진=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 제공

“대부업 편견, 진심으로 극복했죠” K-전당포 베트남에 상륙하기까지
심형석 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 대표. 사진=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소비자금융업은 서민금융의 마지막 보루이자 서민들이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초창기에는 사업 인지도가 낮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전단지를 돌리는 등 원초적인 방법으로 영업에 나섰지만, 현재는 국내에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하는 소비자금융사업을 운영하고 베트남에서는 기업형 전당포 사업을 전개할 만큼 발돋움했다."
심형석 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 대표(사진)는 3일 "테크메이트가 단순히 대부업체라는 이유로 저평가되지 않고, 정말 어려운 상황에 놓인 서민들에게 금융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소비자금융업계의 '1세대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1996년부터 5년 간 삼성화재에 근무하다가 2001년부터 프로그레스(러시앤캐시의 전신)의 영업부·영업기획부에서 근무하며 소비자금융업에 대한 전문적 역량을 쌓았다. 이후 2005년부터 '리드캐피탈'이라는 상호로 소비자금융사업을 시작해 2009년 현재의 테크메이트를 설립, 20년가량 사업을 이끌어왔다.

심 대표는 "2001년에만 해도 국내 순수 자본으로 설립된 대부업체가 없다시피 했다"며 "이는 좋은 금융 서비스와 신속한 대출을 제공하는 토종 대부업체를 설립해 업계 3위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올해 심 대표의 국내 사업 목표는 자산 5000억원 달성 및 자산 규모 기준 업계 톱3 진입이다.

심 대표는 국내에서 축적한 대부사업 모델·노하우를 기반 삼아 20~30대 청년 인구 분포도가 높은 베트남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서민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 '깜도(전당포)'를 많이 이용한다는 점, 외국 사업체 신용대출 라이선스 발급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기준이 엄격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2019년 하노이에서 기업형 전당포 '해피머니' 1호점을 열었다.

현재 41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는 해피머니는 베트남 북부(하노이 등)에 28개, 남부(호치민 등)에 13개 전당포 지점을 운영하게 된다. 이는 현지 기업형 전당포 중 점유율 2위 수준으로, 국내 대부업계의 유일한 성공 사례다. 각종 사업 제안이 들어오면서, 해피머니는 미래에셋생명의 베트남 합작사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과 손잡고 보험 가입 고객이 사고를 당했을 때 대출금을 보험사가 대신 상환해 주는 형태의 보험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심 대표는 "보험 판매 채널을 구축하지 못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베트남 보험사들의 수요가 많아 해피머니 지점이 법인보험대리점(GA)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베트남 전역에 해피머니 매장을 5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28~2029년 중 해피머니를 상장시켜 자산 규모를 약 5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 또한 그의 목표다.

심 대표는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으로 '해외 자금을 유치했을 때'를 꼽았다. 앞서 2016년, 테크메이트는 칼라일그룹을 회사 주주로 편입해 2300만달러의 해외 자금을 유치했다. 이는 국내 대부업계 최초 사례로, 테크메이트는 이후 칼라일그룹 네트워크를 통해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CLSA캐피탈파트너스의 렌딩아크펀드로부터 9700만달러, KGI은행·CDIB캐피탈로부터 3000만달러를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테크메이트가 받은 해외 투자는 총 1억5000만달러(약 2121억원)에 달한다.

심 대표는 "해외 자금은 국내 기관 대비 상환 기간이 길어 장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신용대출에서 기업 및 부동산 담보대출 등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고 짚었다. 현재 CLSA캐피탈파트너스는 테크메이트의 베트남 기업형 전당포 사업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