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인근서 훔친 산탄총… 여객기 탈 때 탄약과 함께 발견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호주 공항에서 산탄총과 탄약을 소지한 채 여객기에 타려던 10대 소년이 조종사와 승객 등에게 제압돼 구속됐다.
호주 현지 매체인 ABC방송, 7뉴스 등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호주 남동부 멜버른 인근 애벌론 공항에서 17세 소년이 시드니행 젯스타 여객기에 탑승하려다가 승객 2명·조종사와 격투 끝에 붙잡혔다고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년은 형광 녹색 점퍼 차림에 공구 등을 갖추고 정비사로 가장한 뒤 보안 펜스를 무단으로 넘어가 활주로로 진입하고 여객기 탑승 계단에 올랐다. 승무원과 승객들이 소년의 행동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건 여객기 출입구에서 소년이 승무원과 마주쳤을 때다.
승객인 배리 클라크는 "승무원의 질문을 받은 소년이 흥분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소년이 가진 산탄총의 총구가 보였다"고 말했다.
클라크는 총구가 승무원의 가슴을 향해 움직이는 걸 보고 소년 뒤로 몰래 다가가 총과 승무원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밀어냈다. 이어 소년의 손을 비틀어 쓰러뜨리고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했다.
프로 복서 출신인 클라크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총을 치우는 것 뿐이었다. 그를 잡아서 땅에 내던진 뒤 경찰을 기다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해당 여객기에 약 160명이 타고 있었고 클라크와 다른 승객 1명·조종사 등 3명이 소년을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간부 마이클 리드는 "승객들에게 매우 무서운 사건이었을 것"이라면서 "소년을 제압할 수 있었던 승객들의 용기를 진심으로 칭찬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소년의 몸에서 산탄총과 탄약을 찾아냈고 이 소년이 인근 지역에서 산탄총 두 자루와 소총 한 자루를 훔친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소년을 항공기 안전 위협, 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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