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약탈 된 뒤 500년동안 쓰시마 간논지에서 보관
고향인 충남 서산 부석사에 돌아와 있는고려 불상(금동관세음보살상). 5월 11일 이후 일본으로 기약없는 긴 여전을 떠난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일본 쓰시마섬 사찰에서 한국으로 밀반입됐다가 돌려주게 된 고려 불상(금동관세음보살상)은 현지 박물관에 보관하게 됐다.
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쓰시마시가 나가사키현과 함께 전날 시내에서 연 설명회에서 도난 전 불상이 놓여있던 쓰시마섬 사찰 간논지(관음사)가 아닌 시립 쓰시마박물관에 보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찰 측도 동의 의사를 밝혔다.
다나카 세스료 간논사 주지는 "사찰에 모시고 싶지만 (박물관에서) 안전하게 보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설명회에서는 "일상적으로 볼 수 있도록 전시해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불상은 고향인 충남 서산 부석사에 돌아와 있다.
과거 왜구가 약탈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은 2012년 10월까지 500년가량 간논지에 놓여있다가 절도범들에 의해 도난당해 한국에 밀반입됐었다. 소유권을 놓고 부석사와 간논지 간 기나긴 소송전을 거쳐 결국 일본 측에 오는 5월 반환되게 됐다.
한국 대법원은 2023년 10월 일정 기간 문제없이 점유했다면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보는 '취득 시효' 법리에 따라 간논지의 불상 소유권을 인정했다.
부석사는 소송 과정에서 불상을 임시 보관하던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부터 지난 1월 24일 불상을 넘겨받아 부처님오신날인 오는 5월 5일까지 100일 동안 일반인들이 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불상은 5월 11일 전에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 옮겨진 뒤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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