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27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학원에 의대 입시 홍보물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3년간 의대 합격선이 계속해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미충원 대학이 늘어나는 등 입시 경쟁이 완화되는 반면 최상위권 의대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졌다. 수험생 '깜짝 반등'이 일어나는 올해는 의대 정원의 원점 복귀와 맞물려 의대 진학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7학년도 역시 2028 대입 개편 직전 '막차'를 타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며 의대 합격은 계속해서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10일 종로학원이 지난 3년간 의대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수시와 정시 모두 합격권 점수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 의대 평균 합격선의 경우 2022학년도 1.26등급에서 2023학년도 1.21등급, 2024학년도 1.19등급으로 올랐다. 정시 합격선은 국·수·탐 백분위 평균 기준 97.6점에서 97.9점으로 상승했다.
반면 고3 학생 수는 2022학년도 44만6573명에서 2024학년도 39만4940명으로 5만1633명 감소 중이다. 전체 수험생 수가 줄어들며 대학 입학 자체는 쉬워졌지만 반대로 최상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모양새다.
특히 상위권에 포진하는 'N수생'의 유입도 영향을 미쳤다. 현역 고3에서 줄어든 내신 및 수능 상위권을 N수생에서 더 큰 규모로 채웠다는 의미다.
2026학년도는 '황금돼지띠' 출생아 증가 영향으로 고3 학생 수가 전년(40만6079명) 대비 4만7733명 증가한 45만3812명으로 '깜짝 반등'을 보이는 해다. 기존 추세가 이어진다면 현역 고3의 숫자가 늘어난 만큼 경쟁도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1년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의대 정원도 합격선을 높이는 요인이다. 정부는 '3월 전원 복귀'를 조건으로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에 비하면 최상위권의 자리가 1500여 명 가량 줄어든 셈이다.
다만 이 같은 정원의 원점 복귀는 2026학년도에 한해 세워진 방침이다.
2027학년도의 의대 정원은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를 통해 다시 정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수험생들로서는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이 미정인 만큼 전례를 바탕으로 입시 전략을 세우기도 어려운 처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 현재 고2 학생들은 통합수능 마지막 대상 학년으로 의대 모집정원 변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입시 예측 가능성은 더욱더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2027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은 오는 4월 말 발표돼야 하지만, 발표 이후 또 다른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서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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