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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정체성 정의하는 순간" 맞을 것이라며 떠난 트뤼도

"싸워야 할 때 '팔꿈치 올리고' 싸우는 나라"라며 미국과 관세전쟁 대응 강조

"국가 정체성 정의하는 순간" 맞을 것이라며 떠난 트뤼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9일(현지시간) 캬너더 오타와에서 열린 자유당 대표 선출 행사에서 현직 총리로서 사실상 마지막 고별 연설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고별 연설에서 "전 세계가 캐나다인들이 무엇을 할지 지켜보고 있다"며 미국과 무역전쟁 등 다가올 위협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타와에서 열린 자유당 대표 선출 행사에서 현직 총리로서 사실상 마지막 고별 연설을 가졌다.

딸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트뤼도 총리는 당원들 앞에서 캐나다는 "싸워야만 할 때 '팔꿈치를 올리고'(elbows up) 싸우는 나라"라면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전쟁 상황을 시사했다.

'팔꿈치를 올린다'는 표현은 캐나다의 국민 스포츠인 하키에서 유래한 것으로, 최근 캐나다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감을 상징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그는 이어 "흔들림 없이 도전적이고 단결된 상태를 유지하며, 우리 당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증명하자"고 당부했다.

2015년 취임해 9년 넘게 총리직을 수행한 트뤼도 총리는 최근 2년여간 고물가와 주택가격, 이민자 문제 등이 심화하면서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측근들도 등을 돌리는 등 정치적 위기에 내몰린 트뤼도 총리는 결국 지난 1월 후임이 정해지는 대로 당대표 및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자유당은 이날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을 새 당대표로 마크 카니(59) 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를 선출했다.

9년 넘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트뤼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캐나다가 앞으로 "국가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순간"을 맞이할 것이라면서 캐나다 국민의 단결된 대응을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