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영하 5도의 추운 날씨에 속옷 차림으로 길거리를 헤맨 아이의 발을 꼼꼼하게 닦아주고 있다./사진=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파이낸셜뉴스] 영하의 날씨에 속옷 차림으로 길거리를 돌아다닌 발달장애 아동을 발견하고 보호자가 올 때까지 돌봐준 경찰관들의 사연이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다.
엄동설한에 길 헤맨 발달장애 아동, 경찰이 보살펴줘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 '영하의 날씨에 바지를 안 입은 아이? 경찰들 시선집중 무슨 일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13일 오전 7시께 광주 소재의 한 지구대 폐쇄회로(CC)TV로 한 어린이가 경찰관 손을 잡고 지구대로 들어오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영하 5도의 추운 날씨였지만 아이는 바지를 입지 않은 채 얇은 티셔츠와 속옷만 입고 방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달장애 증상을 보인 아이는 추위와 불안에 떨었다고 한다.
아이를 발견한 경찰관들은 지구대로 데리고 와 담요로 몸을 감싸줬고, 아이는 점점 체온이 오르면서 안정을 찾아갔다.
경찰관들이 아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전일 내린 눈과 비로 인해 혼자 길거리를 헤맨 아이의 몸에는 진흙 등이 많이 묻어 있었다. 경찰관들은 보호자를 찾는 동안 아이의 신발을 씻어서 말려주고, 발과 다리도 꼼꼼하게 닦아줬다.
따뜻하고 친절한 경찰관들에 마음이 열린 아이는 경찰관들에게 먼저 말을 걸기도 했다.
"자고있던 아이 사라졌다"...달려온 엄마, 하염없이 눈물
잠시 후 '발달장애 아이가 사라졌다'라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고, 연락을 받은 아이의 엄마는 지구대로 급하게 뛰어왔다.
아이 엄마는 함께 자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사라져서 애타게 찾고 있었다고 한다.
엄마는 집에서 챙겨온 옷을 아이에게 입히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경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아이와 함께 귀가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훈훈하고 따뜻하다", "경찰관님이 아이 발 닦아주시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감사하다", "마음 따뜻한 경찰관님 덕분에 어머니의 마음이 놓였겠다. 진심으로 시민을 대하는 경찰관님 고생하셨다", "항상 가까운 곳에서 지켜주시는 경찰관분들이 계셔서 든든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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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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