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녹완 측 "기록 방대, 다음 기일에 공소사실 인부 밝힐 것"
檢 "재범가능성 매우 높아"...전자발찌 부착 명령 요청
서울경찰청은 8일 오전 9시 역대 최대 규모의 텔레그램 성착취방인 '목사방' 총책 김녹완(33)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텔레그램에서 '자경단'으로 불리는 범죄집단을 조성해 남녀 수백명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범행의 총책 이른바 '목사' 김녹완(33)이 혐의에 대한 인정여부를 밝히지 않아 첫 재판이 공전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이현경 부장판사)는 10일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초록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선 김씨는 재판 내내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김씨 측은 "기록이 1만쪽 정도로 방대해 다음 기일에 공소사실 인부를 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의 범행내용이 굉장히 많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상세하게 진술하겠다"며 공소사실을 30여분간 진술했다. 또 김씨에 대해 "향후에도 아동청소년을 비롯한 불특정 다수를 향한 성범죄 재범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 사유를 제시했다.
이 사건 피해자들의 대리인 4명도 이날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기준 피해자 대리인으로 총 18명이 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3주 뒤인 오는 31일 오후 2시로 잡았다.
김씨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아동과 청소년 성착취물 제작과 배포 등을 목적으로 하는 피라미드형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 '자경단'을 조직해 총책인 '목사'로 활동했다. 그는 △목사 △집사 △전도사 △예비전도사로 자경단 내 계급을 나눠 약점이 잡힌 피해자를 조직원으로 포섭하는 식으로 가담자를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아동과 청소년 피해자 49명에 대한 성착취물 1090개를 제작하고 피해자 36명에 대한 성착취물을 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성인 피해자 10명을 협박해 나체 사진 286장을 촬영한 혐의도 있다. 총 피해자 수는 234명에 이르고 이중 159명은 미성년자다.
아울러 자신이 섭외한 남성(일명 오프남)과 성관계하지 않을 시 나체 사진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하고, 본인이 직접 오프남으로 나서 아동·청소년 피해자 9명을 강간한 혐의도 적용됐다. 또한 피해자 2명에게 신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합계 360만원을 갈취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8일 중대범죄신상공개법 제4조에 따라 김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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