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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강화" 銀, 해커톤 열고 인재 발굴

카뱅, 사내 행사로 ‘뱅커톤’ 개최
우리·국민·신한도 매년 보안행사

"보안 강화" 銀, 해커톤 열고 인재 발굴
은행권에 해커톤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금융권에서 개발자와 보안 관련 기술 개발, 인력 수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은행들은 사내 개발자를 중심으로 해커톤을 열거나 금융보안원, 서울대 등 유수의 기관과 협업해 개발자들의 '축제'를 마련하고, 디지털 보안 강화는 물론 신상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해도 '개발자들의 축제'로 불리는 해커톤 개최를 이어가고 있다.

모든 시스템의 가장 큰 취약점은 인적 리스크다. 최근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은행권에서도 이같은 허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은행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커톤을 열고 있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개발자는 물론 기획자와 디자이너, 프로젝트 매니저 등 다양한 직군이 모여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행사다. 정해진 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작업해 관련 시스템의 문제점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8일 경기 성남 판교오피스에서 사내 해커톤 행사 '뱅커톤'을 열었다. 뱅커톤은 은행(뱅크)와 해커톤의 합성어다. 고객의 편리한 금융생활을 주제로 열린 이번 뱅커톤에는 예선 심사를 통해 선정된 20개팀이 참가, 기획·개발 및 프리젠테이션(PT)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AI 기술이 적용된 '부동산 정보 제공 서비스' △은행앱이 제공하는 '캘린더형 홈 위젯' △고객활동 점수만큼 기부하는 '활동 포인트 기부 서비스'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책 읽고 현금 받기 서비스' 등 고객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어줄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카카오뱅크는 △혁신성 △실현가능성 △AI 활용도 등을 평가해 시상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도 사내 기술컨퍼런스 '코드러너 2024'와 사내 기술세미나 '데브콘(DevCon)', 개발자 대상 기술설명회 '퇴근길 기술 한 잔' 등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매년 여름 금융보안원과 함께 대학·대학원생들 대상으로 모의해킹 경진대회 '우리콘'을 열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제4회 우리콘'에는 대학(원)생 136명이 총 43개팀을 구성해 참여했다.

우리콘은 참가자가 해커 공격에 노출 될 수 있는 디지털 뱅킹 위험 요소를 찾는 방식으로 열린다. 우리콘 수상자는 향후 우리은행 디지털·IT부문이나 금융보안원에 지원할 때 서류심사에서 우대를 받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콘은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공격 대응과 정보보호 기술을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자리"라며 "날로 중요해지는 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에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2022년부터 'KB 잇츠 유어 라이프 해커톤'을 열어 청년 소프트웨어(SW)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KB IT's Your Life’는 지난해부터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디지털 핵심 실무인재 양성 사업인 ‘K-디지털 트레이닝’의 과정 중 하나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예선을 통과한 총 20개팀이 해커톤 대회에 참가했으며, ‘세상을 바꾸는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2박 3일 동안 다양한 금융 프로젝트를 기획부터 개발, 서비스 구현을 논의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 SW 인재를 목표로 하는 청년들이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해커톤 대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도 2022년부터 ‘빅데이터 해커톤’을 열고 있다.
서울대와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경진대회다.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상품과 서비스를 개발을 논의한다. 지난해 대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신한금융그룹 빅데이터 해커톤'에는 총 40개 대학에서 대학생 311명이 참가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