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DDP 정비계획 착수
직·주·락 갖춘 공간으로 조성
작년 누적 방문객 1억명 돌파
전시·패션쇼 개최 대표 명소
서울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를 되살리기 위해 'DDP 일대 정비예정구역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 용역에 이달 중 착수한다. DDP 일대 상권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재편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 제공
지난해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지수(GPCI) 순위 6위를 기록한 서울은 그 명성에 걸맞게 디자인 도시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디자인 도시로 도약의 첫발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뗐다는 평가다.
■DDP, 서울 대표 랜드마크 자리매김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DDP 일대를 되살리기 위해 체계적인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과거의 명성을 잃은 DDP 일대 상권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재편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DDP 일대 정비예정구역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 용역에 이달 중 착수한다. DDP 일대가 직·주·락이 갖춰진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용역은 내년 말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DDP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특히 애정을 갖고 있는 공간이다. 오 시장이 2006~2011년 재임할 당시 디자인을 통해 서울의 가치를 향상하겠다는 목표로 '디자인 서울' 정책을 처음 발표했는데,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바로 DDP 건립이기 때문이다.
2014년 개관한 DDP는 지난해 개관 10주년을 맞았으며 누적 방문객 1억명을 돌파하는 등 문화·예술 명소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DDP는 2014년 영국 디자인뮤지엄에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선정됐고, 2015년엔 뉴욕타임스가 '꼭 가봐야 할 명소 52선'으로 꼽았다. 2016년엔 영국 디자인매거진이 '세계 100대 건축물'에 DDP를 포함했다. 현재 DDP는 건립 당시 수많은 논란을 뒤로하고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외 예술가, 패션디자이너들이 전시 및 패션쇼 개최 시 선택하는 서울의 대표 명소가 됐다.
■미래지향적 디자인
서울시는 동대문 일대를 디자인과 패션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2007년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DDP를 건립하기로 했다. 동대문운동장이 차지하던 공간을 활용해 현대적인 문화 복합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건립 당시 DDP는 예산 낭비, 주변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생소한 디자인 등으로 시민단체들과 정치권의 비판에 직면했지만, 논란을 뒤로하고 착공한 지 6년 만에 완공했다. DDP는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다. 직선이 없이 모든 면이 곡면으로 설계됐다. 직육면체인 기존 건축물의 전형적인 틀을 벗어나 자연의 흐름처럼 부드럽고 유동적인 형태를 강조했다. 건물 외형을 언덕이나 물결처럼 보이도록 설계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게 했다. 실내 역시 직선 구조가 거의 없으며, 벽과 천장이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끊김 없는 디자인을 추구했다. 특히 DDP는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이다. 건물 외장에는 4만5133개의 비정형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해 곡선을 자연스럽게 구현했다.
건축 과정에서 3D 모델링과 파라메트릭 디자인 기법을 사용해 형태를 설계했다. 파라메트릭 디자인은 수학적 알고리즘과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형태를 생성하는 디자인 방식이다. 작은 수치를 변경하면 전체 디자인이 자동으로 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복잡한 곡선을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었다.
DDP 내부는 기둥을 최소한으로 넣어 전시·공연·패션쇼 등 대규모 문화행사를 열기에 적합하다. 특히 태양광 패널, 지열 시스템, 빗물 재활용 시스템 등을 적용해 친환경 건축을 실현했다.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실내 에너지 소비도 줄였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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